(전국=뉴스1) 김기현 한귀섭 오현지 이시우 기자 = 16일 강원북부·중부 산지에 대설경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에 적잖은 눈 또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대부분 지역에 강한 바람까지 불고 있어 안전에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0분을 기해 강원북부·중부 산지에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같은 날 오후 4시 화천에 발효됐던 대설주의보는 오후 6시 20분부로 대설경보로 격상됐다. 이 밖에도 강원남부 산지, 태백, 철원, 양구평지, 인제평지, 평창평지, 횡성, 속초평지, 고성평지, 양양평지, 홍천평지, 춘천에는 대설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경기 포천시와 가평군, 제주도산지, 울릉도, 독도 등 지역에도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들 지역엔 다음 날(17일) 새벽까지 많은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설주의보와 대설경보는 24시간 동안 내릴 눈의 양이 각각 5㎝ 이상, 2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튿날(17일)까지 이틀간 예상 적설량은 △경기 동부 3~8㎝ △서울·경기 북서부·남서 내륙 1㎝ 내외 △강원 산지 10~20㎝(많은 곳 30㎝ 이상) △강원 남부 내륙 5~15㎝ △강원 중북부 내륙·동해안 3~8㎝ △충북 북부 3~10㎝ △충북 중남부 1~5㎝ △대전·세종·충남 내륙 1㎝ 내외 △전북 동부·전남 동부 내륙 1~5㎝ △경북 북동 산지 5~20㎝ △경북 북부 내륙 5~10㎝ △경북 북부 동해안 3~8㎝ △대구·경북 남부·울산·경남 동부 내륙·경남 서부 내륙 1~5㎝ △울릉도·독도 1㎝ 내외 △제주도 산지 1~5㎝이다.
같은 기간 예상 강수량은 △경기 동부 5~10㎜ △서울·인천·경기 서부·서해5도 5㎜ 내외 △강원 산지·동해안 10~40㎜ △강원 내륙 5~20㎜ △충북 5~10㎜ △대전·세종·충남 5㎜ 내외 △전남 남해안 5~20㎜ △전북·광주·전남(남해안 제외) 5~10㎜ △부산·울산·경남·경북 남부 동해안 5~30㎜ △대구·경북(남부 동해안 제외) 5~20㎜ △울릉도·독도 5㎜ 내외 △제주도 5~40㎜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 강원도를 중심으로 눈이 강해지면서, 경기북동부와 강원도 그리고 경북북동부로 대설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겠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다. 현재 전남 여수·목포·신안·흑산도.홍도·거문도·초도와 제주도 대부분 지역에는 강풍경보가 떨어진 상황이다. 서해 5도와 충남, 전남, 전북, 경남, 인천(옹진), 제주도 산지, 추자도, 울릉도, 독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충남 태안 옹도에는 순간 최대 풍속 19.4㎧의 매우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보령 호도와 홍성 등에선 각각 15.3㎧, 14.1㎧의 풍속을 기록했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서해 앞바다에는 최대 4.8m 높이의 파도가 일었다. 기상청은 17일 새벽까지 순간 풍속 20㎧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마찬가지로 전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진 제주는 하늘길도 막혔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국제공항은 이날 오후 7시30분 기준 국내선 13편(도착 8편·출발 5편)이 결항했다고 밝혔다. 오후 6시23분부터 7시쯤까지 제주공항에 강한 급변풍이 불면서 항공기 착륙이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이·착륙 양방향에 급변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현재는 착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급변풍으로 착륙이 불가하면서 제주를 출발하는 연결편도 일부 결항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에는 초속 15~20m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주요 지점 1시간 최대 순간 풍속 현황은 우도 초속 24.2m, 마라도 초속 23.6m, 제주공항 초속 22.7, 제주색달 초속 21.3m, 제주 초속 19.9m, 새별오름 초속 19.8m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17일 새벽 사이 바람이 더욱 강해지면서 순간풍속 초속 26m 이상(산지 초속 30m 이상)으로 불어 강풍특보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강한 바람은 17일 늦은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수막, 나뭇가지 등 낙하물과 쓰러지거나 부러진 나무에 의한 피해가 우려되니 보행자와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며 "강풍으로 인한 간판,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점검과 농작물 관리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