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1) 김기현 최창호 김기태 최성국 기자 = '무안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연말연시 행사를 줄줄이 축소 또는 연기·취소하고 있다.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3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참사로 지역민 157명이 한꺼번에 희생된 전남도와 광주시 곳곳엔 이들에 대한 추모 공간이 속속 마련되고 있다. 도는 이날 오전 무안군종합스포츠파크에 이번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도지사로서 너무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황망한 사고로 생을 마감하신 분들께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도 정부와 마찬가지로 참사 당일인 전날부터 내년 1월 4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이날 오전 5·18민주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시는 희생자 유가족 지원단을 설치해 유가족을 돕는 데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내 5개 구와 다른 전남지역 지자체들도 각각 청사 내에 이번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 지자체는 올 연말 해넘이 및 새해 해맞이 행사 등은 전면 취소했다.
동·서해안을 끼고 있는 지자체들 또한 이번 참사와 관련해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잇따라 취소했다.
경북 포항시는 31일 오후부터 내달 1일까지 남구 호미곶에서 열 예정이었던 '한민족 해맞이 축전'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다만 시는 행사를 개최하지 않더라도 해맞이객들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방한 텐트와 편의시설, 떡국 밀키트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이번 무안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벽'도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경북 경주시도 신라 대종 타종식 등 연말 공식 행사를 취소했다. 영덕군도 삼사해상공원에서 열 예정이던 경북대종 타종식을 취소했다.
충남 태안군 또한 31일 꽃지해수욕장에서 열기로 했던 해넘이 행사와 내달 1일 태안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부여군 역시 내년 1월 1일 성흥산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신년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무안공항에선 전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기체 이상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밖 구조물과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등 탑승자 181명 가운데 179명이 숨졌다. 구조된 생존자 2명 중경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구조된 2명은 남녀 승무원이다.
정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내달 4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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