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1명이 '몰아주기'…광주 광산구자원봉사센터장 채용 잡음

최고점·최저점 제외 규정 지키지 않고 꼼수 이사회 개최 시도

본문 이미지 - 광주 광산구자원봉사센터장 재공고. (누리집 갈무리)/뉴스1
광주 광산구자원봉사센터장 재공고. (누리집 갈무리)/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이승현 기자 = 광주 광산구자원봉사센터가 센터장 공개 채용 과정에서 특정 후보 '최고점 몰아주기'를 묵인해 잡음이 일고 있다.

면접위원 1명이 자신과 친분이 있는 특정 후보에게 최고점을 주면서 '부적정 심사' 논란이 일었는데도 그대로 채용을 진행하다 이사회의 제지로 재공고를 추진했다.

13일 광산구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센터장 1명 채용 공고를 냈다. 3년 임기제 계약직으로 5급에 준하는 자리다.

후보 공모 결과 현 센터장 A 씨와 광주 남구에서 사회복지활동을 해 온 B 씨 등 2명이 응시했다.

센터는 지난달 31일 서류심사를 거쳐 2명을 후보로 선정했고 지난 3일 면접위원 5명이 참석한 가운데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논란은 면접위원 5명 중 1명이 특정 후보에게 '최고점'을 몰아주면서 발생했다.

면접 결과 면접위원 4명은 B 후보가 조금 더 우위에 있다고 보고 1~9점씩 점수를 더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면접위원 1명이 A 후보에게 최고점을 주고 B 후보에게 70점가량 낮은 점수를 주면서 총점에서는 A 후보가 앞섰다.

'몰아주기 점수'를 준 면접위원과 A 후보는 사회복지 활동을 하며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공공기관의 공채는 특정 면접위원의 횡포를 막고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나머지 합산 평균 점수로 고득점자를 결정한다.

광산구자원봉사센터 내규에도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하고 합산한다'는 기준이 있지만 이번에는 이 기준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는 편법으로 고득점자가 된 A 씨를 추인하기 위한 이사회도 꼼수로 개최하려 했다.

대면 이사회가 아닌 서면으로 대신하려다 일부 이사들이 '센터장을 채용하는데 서면 개최가 말이 되느냐'며 반발했고 심사 경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부정 면접 심사가 드러났다.

이사회는 면접위원 전면 교체와 재공고를 결정했다.

센터 안팎에서는 '자원봉사 업계의 카르텔'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 사회복지사는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하고 채용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며 "오랜 기간 업계의 조직 내 카르텔을 척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산구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채용 기준은 규정대로 진행하지만 기준은 알려줄 수 없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pepper@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