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뉴스1) 최창호 기자 = 소방청이 화재발생시 소방인력이 도착하기 전 보다 신속한 잔화를 위해 설치해 놓은 비상소화장치가 이번 산불에서는 제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70km 떨어진 영덕군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불은 산림 인접 지역은 물론 해안가 마을까지 집어삼켰다.
산불이 마을로 확산되는 것을 확인한 주민들은 서둘러 대피했고 불이 집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도꼭지를 틀어봤지만 화마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민들은 소방당국이 소방서와 원거리에서 불이 날 경우 마을 주민 등이 보다 신속하게 진화할 수 있도록 마을 입구 등에 설치해 놓은 비상소화장치가 이번 산불에는 무용지물이었다고 지적했다.
화마가 휩쓸고 간 매정 1리에서 주민이 주택에 남은 불을 잡기 위해 약 3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던 비상소화장치로 진화에 나섰지만 압력이 약해 어려움을 겪었다.
진화에 나섰던 A 씨는 "물이 5m 까지도 나가지도 않고 압력도 약해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했다.
매정리뿐만 아니라 화수리 마을에 설치된 비상소화장치 또한 불이 번질 당시 사용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마을 주민들은 "사용에 대한 교육을 받았지만 정작 사용해보니 제역할을 기대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현재 영덕군에서는 주택 862곳이 잿더미로 변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