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뉴스1) 신성훈 기자 = 해병대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한 박정훈 대령의 어머니 김봉순 씨(76)가 경북 포항시 북구 우창동 신경북새마을금고 이사장에 당선됐다.
포항지역에서 새마을운동에 앞장 선 김 이사장은 2015년 전국 여성 최초로 새마을금고 이사장에 당선된 인물이다.
특히 지난 5일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서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한 박정훈 대령의 어머니인 사실이 알려지자 '뚝심 있는 모자'로 주목받고 있다.
그녀는 2015년 당선 이후 재선에서 4표 차로 안타깝게 떨어진 후 올해 이사장 선거에 재도전했다.
경북 청송이 고향인 김 이사장은 21세에 포항시 북구 우창동으로 시집가 '낙후된 동네를 바꿔보겠다'며 첫 아이를 등에 업고 새마을부녀회에 가입, 22년간 새마을부녀회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연탄공장이 있던 포항시 북구 우창동은 30년 만에 인구 3만명이 넘었고, 새마을금고의 규모도 포항에서 두번째로 큰 동네가 됐다.
김 이사장은 "박 대령과 형을 키우면서 항상 '한눈 팔지 말고 올곧게 자라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를 빡빡 밀어 키웠다. 그래서 애들이 어릴 때 놀림을 받아 지금도 미안하다"며 "채 상병 사건 이후 1년3개월 동안 무죄 판결을 받을 때까지가 가장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 그래도 이겨낸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많아도, 여성이라도, 할 수 있다는 마음만 있으면 못 할게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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