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이랑 둘이 당첨되어서 총 45만 원 정도 받았는데대만 여행 중에 항공권, 호텔 숙박비 빼고 거의 돈 쓸 일 없었네요"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최근 대만이 여행객 사이에서 화제의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외국인 여행객 중 추첨을 진행해 당첨자에게 5000대만달러(약 22만 1800원) 상당의 '여행지원금'을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4월부터 시작한 '여행지원금' 이벤트를 통해 2023년에 25만 명, 2024년에 15만 명이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도 10만 명에게 1인당 22만 원 상당의 여행지원금을 뿌릴 예정이다. 참고로 이벤트는 올해 6월 30일에 막을 내릴 예정이다.
대만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연이은 자연재해에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관광을 진흥하기 위해 각종 혜택과 보조금을 확대해 왔다.
그 덕분인지 지난해 대만을 찾은 우리나라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
법무부 출입국 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으로 향한 출국객 수는 95만 8978명으로 전년 대비 36.4% 증가했다. 증가세를 보면 지난해 무비자 정책을 펼친 중국(115.6%), 다음 두 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 여행객에게 인기 해외 목적지인 일본(25.3%)을 비롯해 베트남 24.9%, 태국 13.2%, 필리핀 12% 증가세와 견주면 대만 여행객이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프랑스, 일본 등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는 국가와 도시들이 잇달아 '숙박세', '도시세' 등을 걷는 것에 비하면 오히려 지원금까지 주는 대만으로 여행객의 눈길이 쏠리는 것은 인지상정인 셈이다.

여행지원금 이벤트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전용 페이지에서 성명, 국적, 여권번호 등을 입력 후 소비 지원금 종류를 선택하면 된다. 이후 발송된 QR 코드를 입국 당일 공항(타오위안·타이베이 송산·가오슝·타이중) 입국장 내 마련한 이벤트홀에서 제시하면 당첨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지원금은 전자바우처 또는 숙박 할인쿠폰 중 선택해 고르면 된다. 전자바우처의 사용처는 택시, 철도 등 교통수단부터 마트, 쇼핑몰, 식당, 도서관 등 매우 다양하다.
대만 정부는 개별 여행객뿐만 아니라 여행사에도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최소 2박 3일 일정으로 4명 이상의 여행객을 모집할 경우 단체당 최대 5만 대만달러(약 221만 2000원)를 준다.
이밖에 대만 정부는 지진과 태풍 피해를 입은 화롄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12월 중순까지 10억 대만 달러(약 442억 6000만 원)을 투입해 각종 관광지 할인 혜택을 내놓은 바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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