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가격 하향 평준화에 수출도 회복세…K-양극재 "최악 지났다"

필수 광물 리튬, 9월째 ㎏당 70위안대 유지 '역래깅' 걱정 덜어
전방 산업 반등 조짐…美·中 무역 갈등과 관세 리스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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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부진) 직격탄을 맞은 양극재 업계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필수 광물인 리튬 시세가 하향 안정화하면서 과거 손실을 키운 역래깅 효과 우려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전방산업이 재고조정을 끝내는 등 점진적인 회복 기조도 긍정적이다.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과 전기차 캐즘 극복 속도가 K-양극재의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래깅 효과'란 원재료 투입과 제품 판매 시점의 차이 때문에 수익성이 하락하는 것을 말한다.

리튬 가격 최고가 대비 90% 급락

15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쓰이는 탄산리튬 1㎏당 월별 평균 시세는 지난 8월 72.07위안 이후 이달까지 9개월 동안 70위안대를 유지하고 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의 원가 중 60~70%를 차지하는 핵심 원료다. 탄산리튬은 주로 중국 기업이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사용된다. 탄산리튬을 정제한 수산화리튬은 한국 기업이 주력하는 삼원계(NCM·NCA) 배터리에 필요하다.

올해 리튬 가격 하락은 공급과잉 영향이다. 과거 광산 업체는 리튬 시세가 지속해서 상승하자 채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리튬 시세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 2022년 11월 최고가 571.45위안을 찍고 불과 2년 만에 약 90% 급락했다. 결국 광산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리튬 시세가 장기간 바닥을 다지면서 양극재 업계의 수익성을 갉아먹은 역래깅 효과는 사라졌다. 양극재 판가는 판매 시점 당시의 광물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엔 미리 저렴하게 구매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래깅 효과를 얻는다. 반면 가격이 급락할 경우 반대 현상인 역래깅 효과로 손해를 입는다.

국내 양극재 업계는 전기차 캐즘과 역래깅 효과로 부진한 성적을 내놨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지난해 영업손실 341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같은 해 포스코퓨처엠(003670)(에너지소재 부문)의 적자는 369억 원이었다.

양극재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대응 방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리튬 시세가 급락했다"며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역래깅 효과를 만회하기 어려울 정도로 속도가 빨랐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지난해 일제히 영업손실…올해 턴어라운드 전망

올해는 리튬 가격 하향 안정화로 예년과 같은 역래깅 효과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적으로 광물 매입과 판매가격 반영 시차는 2∼3개월 정도다. 리튬 시세가 1년 가까이 보합세에 머물면서 래깅 효과 변수는 한동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전방 산업도 바닥을 찍고 소폭 회복했다.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양극재 수출량은 1만 7630톤으로 전월(1만 5407톤) 대비 15% 상승했다. 전년 동기(2만 861톤)에 미치지 못하지만 배터리 업계의 재고 조정 움직임이 다소 마무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에코프로는 지난 2월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실적 회복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올해 주요 전기차 재고 소진과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판매 물량 확대를 예상한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고정비 감소와 원가 절감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양극재 업계의 턴어라운드를 예상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803억 원으로 추정했다. 현대차증권도 포스코퓨처엠(에너지소재 부문)이 780억 원의 흑자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다. 중국 양극재 업체들은 내수시장의 꾸준한 수요를 앞세워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 등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무역장벽을 높인다면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국내 업체 역시 트럼프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판단하긴 이르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 정책 불확실성과 중국 업체와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전방업체 신차 출시와 주력 고객사의 신규 북미 배터리 셀 공장 가동 등으로 양극재 출하량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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