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판매량이 18%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역시 전년 대비 10%포인트(p) 하락했다.
24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전기차·ESS 배터리 판매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SK온 등 국내 3사의 점유율은 14%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량 1460기가와트시(GWh) 가운데 국내 3사의 판매량은 207GWh다.
2023년에는 전체 1050GWh 가운데 국내 3사가 252GWh로 24%의 점유율을 차지한 바 있다. 2024년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10%p 줄었고, 판매량은 17.8% 하락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9% 점유율로 3위, 삼성SDI는 3% 점유율로 8위, SK온은 2% 점유율로 9위를 각각 기록했다. 3사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7%, 17%, 46% 감소했다.
국내 업체 점유율 하락 요인으로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확산이 꼽힌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부진),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으로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 선호도가 높아졌다.
그간 LFP 배터리는 중국 업체들이 주로 생산해 왔다. NCM·NCA 같은 삼원계 배터리를 생산해 오던 국내 업체들은 LFP배터리 생산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상승했다. 1위 CATL은 점유율이 2023년 36%에서 지난해 41%로 확대했다. 2위 BYD(비야디)는 전년과 같은 15%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이 LFP로 급격히 돌아선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도 LFP 배터리 개발 및 라인 구축이 시급하다"며 "단기적으로는 북미 시장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유럽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제품 개발 및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1096pag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