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CJ CGV(079160)가 자회사인 CJ 4D플렉스를 통해 관객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4면 스크린X관'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처음 선보였다.
'용아맥'으로 불리는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에 더해 '용스엑(용산아이파크몰 스크린X관)'을 띄워 관객을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오윤동 CJ 4D플렉스 스튜디오 담당은 23일 CGV 용산아이파크몰 스크린X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4면 스크린X관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고 앞으로도 기술로 콘텐츠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2년 CGV영등포 스크린X PLF관을 통해 정면에 더해 좌·우 스크린을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천장까지 스크린을 넓혔다.
스크린, 사운드, 시트(좌석) 등 영화관 핵심 요소 3S를 강화하기 위해 54개 스피커를 스크린 안쪽에 설치해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을 적용했다. 4면 스크린인 만큼 전 좌석이 리클라이너다. 이전엔 약 400석 규모였던 것이 리뉴얼을 거쳐 200석으로 줄었다.
티켓값은 주말 기준 2만2000원으로 기존 스크린X(1만7000원)보다 5000원, 스크린X PLF보다 2000~3000원 높다. 용아맥과 동일한 가격이다.
24일 아이유 공연 실황 영화 '아이유 콘서트: 더 위닝'을 상영하고, 2월 21일엔 동명 소설 원작의 애니메이션 '퇴마록'을 건다. '뜻밖의 순간: 언익스펙티드 저니' '플로우' 등 숏폼 콘텐츠도 튼다.
오 담당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아이맥스의 대명사가 됐듯 스크린X도 확실한 앰배서더가 필요해 올해 촬영에 들어가는 국내 대형 영화 1편을 4면 스크린X에 특화해 만들기로 했다"며 "할리우드 영화 2편도 선보이려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4면 스크린X 입장영상. CGV 제공)
이날 간담회에선 돌비 애트모스 브랜드 트레일러, 스크린X 브랜드 필름, '뜻밖의 순간', 아이유 콘서트, '퇴마록' '플로우'가 짤막하게 상영됐다.
천장 포함 4면 스크린에 중저음에 강점이 있는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가 결합되니 숲길을 걷는 장면 등에선 VR(증강현실)이나 AR(가상현실) 체험을 하는 느낌이었다.
다만 좌우와 천장은 정면보다 해상도가 떨어졌고 영화관 천장의 격자무늬와 환기장치가 눈에 걸리기도 했다. 높은 음역대의 소리가 나올 땐 스피커를 통해 음량이 증폭돼 다소 날카롭게 들릴 수도 있어 보였다.
오 담당은 "천장에 송출하는 프로젝트가 정면에 비해 절반 정도의 퍼포먼스밖에 내지 못한다"며 "기술이 계속 진화하고 있어 정면과 동일한 경량급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고 한 번 더 리뉴얼할 계획도 있다"고 보완, 개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추후 독자 제작한 콘텐츠에 한해 54개 스피커에 최적화한 믹싱을 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CGV는 지난해 글로벌 영화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0% 감소했으나 스크린X는 22% 성장한 만큼 올해 더 많은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크린X로 제작한 콘텐츠는 2015년 6편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42편으로 10년 새 7배 증가했다. 올해는 70여편을 선보이는 게 목표다.
스크린X 상영관 수는 글로벌로 처음 진출한 2015년 59개에서 지난해 말 전 세계 46개국 423개로 늘었다. CGV는 올해 540여개, 내년에는 700여개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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