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한유주 문혜원 기자 = 트럼프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에 제동을 걸면서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3% 넘게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3.65% 내린 17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전 일 대비 3.36% 내린 5만 4700원에 장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외국인(2681억 원·521억 원)과 기관 투자자(269억 원, 833억 원)가 가장 많이 판 종목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사는 트럼프 정부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다음날인 지난 10일 하루 만에 양사 시가 총액이 42조 8477억 원 불어났다. 당시 삼성전자는 6.42%, SK하이닉스는 11.03% 급등했다.
이번엔 트럼프 정부가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H20'의 중국 수출을 통제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에 H20칩이 중국 슈퍼컴퓨터에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중국 수출 시 허가가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엔비디아는 55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식이 전해지자 엔비디아의 시간 외 주가는 6% 넘게 급락했다.
국내 반도체주도 일제히 출렁였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핵심 업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했으며 재공급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반도체(042700)(-4.44%), 테크윙(089030)(-6.18%) 등 반도체 장비주 등도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은 우회 수출을 포함해 약 15~30%까지 추정된다"며 "미-중 무역 갈등이 AI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되며 국내 반도체 업종의 투심도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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