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농산물 ETF' 훨훨…기후변화로 식량부족 우려 커져

곡물 가격 급등에 최근 3개월 수익률 23~34%
"라니냐·수출제한 정책 등은 가격 상승 요인"

본문 이미지 - 지난 6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밀가루를 구매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지난 6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밀가루를 구매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 곡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농산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강세다.

전쟁을 계기로 상승세가 부각됐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어 농산물 ETF를 둘러싼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상장된 농산물 ETF는 총 3종으로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 KODEX 3대농산물선물(H), KODEX 콩선물(H) 등이다.

세 종목 모두 지난 15일 기준 최근 3개월 수익률이 32.48%, 34.11%, 23.43%로 높은 편이다. 최근 1주로 범위를 좁혀도 각각 5.07%, 4.6%, 2.16%로 상승세였다.

TIGER 농산물 ETF는 옥수수, 대두, 밀, 설탕 등 농산물 4종에 투자한다. KODEX 농산물 ETF는 설탕을 제외한 옥수수, 대두, 밀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KODEX 콩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상장된 콩선물 가격 움직임을 추적해 투자한다.

올해 들어 긴축 우려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내 증시는 하방 압력을 받았지만 반대로 농산물 ETF는 전쟁 여파로 주가가 올랐다.

전쟁으로 농산물 생산과 수급에 차질이 생겨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자 덩달아 ETF도 강세를 탄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각각 세계 4위 밀 생산국과 세계 5위 밀 수출국이며, 두 국가가 전 세계 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약 30%로 국제 농산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전 세계 옥수수 수출에서 두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도 19%에 달한다.

전쟁 장기화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현재 대두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25.2%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밀선물은 42.4%, 옥수수선물은 34.1% 각각 올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발표하는 식량가격지수도 지난달 159.3p로 전월 대비 12.6% 상승했다. 1996년 지수 발표 이후 역대 최대치다. 앞선 2월 수치도 역대 최대치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될 경우 농산물 가격이 안정을 되찾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단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12개월 농산물 투자에는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면서 "향후 3개월 투자 의견은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미국 중심으로 옥수수와 대두 파종이 진행돼 가격 상승세가 장기적으로는 둔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동시에 밀은 최근 불거진 미국 겨울 작황 악화로 단기 가격 강세가 여전히 예상돼 농산물 투자는 단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기후변화와 함께 각국이 식량부족에 대비해 농산물 교역 축소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종료되면 (농산물은) 큰 폭의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도 "전쟁이 종료된다고 해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파종이 미흡했고 라니냐(이상수온 현상) 지속, 수출제한 정책 강화 등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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