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사 방러 직후…러 미사일 공격에 우크라 민간인 34명 사망

동북부 수미 도심, 인파 몰린 종려주일 공격…"집속탄 사용해 살해" 비난
젤렌스키, 트럼프에 "우크라 와서 참상 봐라"…국제사회에 러 압박 촉구

1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동북부 수미의 길거리에서 차량이 불탄 모습. 2025.04.1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1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동북부 수미의 길거리에서 차량이 불탄 모습. 2025.04.1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북부 수미 지역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34명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미 중심부에 러시아 탄도미사일 2발이 떨어져 34명이 사망하고 117명이 다쳐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이날 미사일 공격 당시 사람들은 길거리나 자동차, 대중교통, 건물 안에 있었다며 "중요한 교회 축일(종려주일)에 고의로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비판했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러시아가 집속탄을 사용했다며 "최대한 많은 민간인을 죽이기 위해 이런 짓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공격을 목격한 박사 과정 학생인 예브헨(27)은 "알다시피 우리와 싸우는 사람들(러시아)은 항상 자신들이 정통(기독교) 신자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오늘 우리는 테러를 직접 경험했다"며 "할 말이 없다"고 통탄했다.

본문 이미지 -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북부 수미의 러시아 미사일 공격 현장. 2025.04.1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북부 수미의 러시아 미사일 공격 현장. 2025.04.1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에 불타는 버스와 차량 옆에 시신이 널브러진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짓을 할 수 있는 것은 악당뿐"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또 "침략자에 대한 압박이 없으면 평화는 불가능하다"며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의 테러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CBS 뉴스의 '60분'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민간인, 군인, 병원, 교회, 어린이가 죽거나 파괴된 것을 보러 오라"며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허위정보대응센터장 안드리 코발렌코도 이날 공격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가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난 이후 이뤄졌다며 "러시아는 민간인을 죽이면서 소위 외교를 구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도 수미 공격을 규탄하고 나섰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런 공격은 러시아의 소위 평화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끔찍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의한 희생자에 애도를 표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를 상기시켜 주는 비극적 사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달 상호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흑해 해상 휴전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휴전 조건으로 농산물·비료 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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