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17일(현지시간) 정책금리 3종을 각각 0.25%포인트(25bp) 인하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3일부터 예금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기준금리는 연 2.65%에서 2.40%로, 한계대출금리도 연 2.90%에서 2.65%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로 큰 타격이 예상되는 유로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CB는 이 3가지 정책금리 가운데 예금금리를 중심으로 통화 정책을 운용한다.
이날 보도자료에서 ECB는 현 경제 상황과 관련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둔화)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무역 긴장 상승으로 인해 성장 전망이 악화했다"며 트럼프 발 관세의 영향을 우려했다.

이로써 ECB는 6회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하게 됐다. 예금금리 2.25%는 지난 202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ECB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불거진 시장 불안감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일 EU에 20%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이를 90일간 유예한 상황이다. 현재 EU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적으로 부과한 철강·알루미늄·자동차 품목 25% 관세와 10% 기본관세(보편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ECB는 유럽이 "예외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것이 가계와 기업의 신용도를 떨어뜨리고 대출 조건이 더 엄격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통신은 백악관이 반도체와 의약품의 수입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제한할 필요가 있는지 결정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점을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날 백악관에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멜로니는 유럽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완화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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