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관료가 동맹들이 미국과 중국의 통신 기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며 중국 공산당의 기술을 써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브렌든 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서방 동맹들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인공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도입을 촉구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FCC는 미국의 방송·통신 정책 총괄 기관으로, 카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에서 FCC 위원장으로 발탁했다. 머스크와도 오랜 친분이 있는 인물이다.
카 위원장은 유럽 규제당국이 미국 기술 기업에 편견을 갖고 있으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보호주의'와 '반미' 성향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방의 민주주의 동맹들은 중국 공산당의 부상이라는 실제적인 장기적 위협에 집중해야 한다"며 "스타링크가 걱정된다면 중국 공산당 버전을 기다려 보라. 정말로 걱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유럽국 정부와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의 휴전을 압박하며 위성통신 서비스 차단을 위협하자 스타링크가 신뢰할 만한 파트너가 맞는지 재고하고 나섰다.
영국 통신업체 BT, 버진미디어 O2는 모바일 및 광대역 서비스용으로 스타링크 기술을 시험하고 있지만 정식 계약 체결은 아직이다.
유럽에선 유텔셋, SES 같은 위성 서비스 업체가 최근 주가 급등을 보이며 주목받았지만 업계에선 유럽의 단일 네트워크가 스타링크와 경쟁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카 위원장은 "유럽 자체 위성망을 갖춘다면 좋겠지만 넓게 보면 유럽은 미국과 중국 사이 끼어 있는 것 같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라며 "인공지능 위성 분야에서 중국 공산당 지지 국가와 다른 국가들 사이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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