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 지역에서 평화 협상과 재건을 담당해 온 미국평화연구소(USIP) 본부의 거의 모든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USIP 직원들은 28일(현지시간) 밤 트럼프 행정부가 USIP 본부 직원 200~300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이날 밤늦게 인사 책임자 대행으로부터 고용이 종료됐다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이 고소를 포기하는 서명을 하는 대신 퇴직금과 건강보험을 1달 더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지사 직원들과 해당 지역을 감독하는 4명의 고위 경영진은 이번 해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정부효율부(DOGE)는 지역 고위 관계자들에게 내달 9일까지 해외 직원을 재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USIP 소장과 이사들을 강제로 해임하고 DOGE 소속 케네스 잭슨을 소장 대행으로 앉힌 지 약 2주 만이다.
DOGE는 지난 17일 USIP의 건물을 강제 점거했다. 두 직원은 USIP가 건물을 직접 소유하고 있으며 연방 기금이 아닌 연구소의 기부금을 통해 운영되고 있어 이는 명백하게 불법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USIP는 필리핀과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우크라이나 등 전 세계 분쟁 지역에 미국의 평화 협상과 평화 정착 및 지역 재건을 돕고 있다. 전 세계 본사와 지사를 통틀어 약 6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은 USIP를 사실상 폐쇄한 이유에 대해 "납세자들은 평화를 가져오지 못한 공적 자금으로 운영되는 연구소에 매년 5000만 달러를 지출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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