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트럼프, 전선 동결·크림반도 인정 합의"…유럽軍 파병 이견

푸틴 "현 상태로 추가 점령 시도 멈출 의향"…美 제안에 화답한 듯
우크라·EU는 크림반도 러 영유권 인정 "반대"…러는 나토 회원국의 평화군 파병 난색

본문 이미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현 전선에서 중단할 수 있다는 의사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부분 점령 지역인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에 대한 완전 복속 시도를 멈출 의향이 있다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간 이 지역들을 합병하겠다고 주장해왔으며 현재도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소식통들은 "다만 크림반도에 대한 영유권 인정,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불허 등 다른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앞서 미국 측이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공식 인정하는 대신 전선을 현 상태에서 동결하는 내용의 제안을 내놨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

누가 먼저 제안을 했는지 선후 관계는 불명확하지만, 러시아와 미국이 크림반도에 대한 영유권 인정과 전선 동결에는 사실상 합의한 셈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도 크림반도 영유권 인정을 협상 조건으로 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늘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도 공개 행사에서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 땅이라는 점에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며 관련 논의를 일축했다.

미국이 구상 중인 휴전 제안의 다른 조항에 대해서는 러시아도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 제안은 △러시아군의 진군 중단(전선 동결) △러시아의 크림반도 영유권 인정 △우크라이나에 유럽 평화유지군 파견 △평화유지군과 별도의 휴전 감시군 파견 △러시아 점령지를 되찾기 위해 무력 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우크라이나의 약속 등을 골자로 한다.

러시아는 나토군이 아니더라도 나토에 속한 국가들의 병력이 우크라이나에 파견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도 이날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영토"라며 영유권 인정을 할 수 없다고 밝혀 휴전 합의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3일 영국 런던에서 우크라이나·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당사자들과 회담을 갖는 동시에 모스크바에도 위트코프 특사를 네 번째로 파견하기로 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앞선 세 번의 방문 모두에서 푸틴 대통령과 휴전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중재를 멈출 수 있다"고 위협한 지 며칠 만에 "(휴전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다(a very good chance)"며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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