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하마스 휴전 "내 덕분" 주장…바이든 "농담이죠?" 버럭

바이든 "가장 힘든 협상…전 세계와 안보리가 압도적 지지"
트럼프 "이번 합의는 우리가 선거에서 이긴 결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합의를 환영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치사'에 대해선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ABC 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및 인질 석방에 합의한 것을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년 넘게 참여한 이번 협상은 자신이 경험한 것 중 가장 힘든 협상이었다"며 "합의 내용은 지난 5월 내가 자세히 설명한 내용이며 전 세계 국가들이 수용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질 협상 외에는 이 전쟁을 끝낼 다른 방법이 없었고 이스라엘 국민과 고통 속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을 위해 마침내 이날이 오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번 합의는 내 행정부에서 개발되고 실행되었지만 그 조건의 대부분은 다음 행정부에서 이행될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합의 조건을 이행해 중동을 위한 진정한 기회를 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내 팀에게 차기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한 목소리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며 "이것이 미국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을 두고 자신의 공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아닌 자신의 공임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후 누가 이번 협상의 공로를 인정받아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농담이죠"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마스를 향해 자신이 취임하는 오는 20일까지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지옥문이 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휴전 및 인질 석방 합의 소식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번 역사적인 휴전 합의는 11월의 우리의 위대한 승리의 결과로만 이루어질 수 있었다"며 "이는 전 세계에 내 행정부가 모든 미국인과 우리의 동맹국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평화를 추구하고 협상을 할 것이라는 신호를 전 세계에 보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협상엔 참석한 트럼프 당선인의 중동 특사인 에스티브 위트코프도 이스라엘 매체인 N12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뤄졌다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의 '힘을 통화 평화 정책'의 성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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