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인공지능(AI) 랠리와 트럼프 호재에 힘입어 미국증시의 간판 지수인 S&P500이 2년 연속 20% 이상 폭등했다.
S&P500은 2024년을 23.31% 상승, 마감했다. S&P500은 전년에도 20% 이상 급등했었다. 이에 따라 S&P500은 지난 2년 동안 53.19% 급등했다. 이는 1998년 닷컴 버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나스닥은 30% 폭등했다. 이에 비해 다우는 13% 상승에 그쳤다.
일단 AI 열풍으로 미 증시의 7대 기술주를 이르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이 랠리를 주도했다. 이들 업체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60% 이상으로, 전체 시장의 연간 수익률 24%를 훨씬 상회했다.
특히 월가의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171% 급등하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페북의 모회사 메타가 6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62% 상승한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결정적으로 기여함에 따라 '트럼프 효과'를 만끽했다.

아마존과 알파벳은 각각 45%, 3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AI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애플은 30% 상승했다. 애플이 휴대폰에 AI를 장착함에 따라 교체 수요가 일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애플의 시총은 한때 4조달러에 육박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12% 상승에 그쳐 M-7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M-7 이외에 S&P500 지수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업체는 AI 데이터 업체 팔란티어로, 340% 급등했다.

지난해 연준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시장 친화적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도 월가 랠리에 일조했다.
한편 원자재 부문에서는 금이 28% 급등, 2010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고,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한 뒤 이날 현재 9만2000달러 선으로 밀렸지만 지난 한 해 동안 약 100% 급등했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미증시가 랠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모멘텀이 지속되고, AI 열풍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요 투자사들의 내년 연말 S&P500 목표가는 최고 7100포인트, 최저 5500포인트다. 스티펠이 5500을 제시한 것을 제외하고 전 기관이 6400포인트 이상을 예상했다. S&P500의 2024년 종가는 588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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