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일본 닛산자동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일본 내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닛산 관계자는 오는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로그를 1만 3000대 감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해당 기간 로그 생산 계획의 약 20%에 해당하며, 지난 1~3개월간 미국에서 판매된 약 6만 2000대의 20% 이상에 해당한다.
닛산은 생산 축소와 함께 규슈 공장 근로자들의 근무 시간도 단축할 계획이며 일부 공장에선 휴무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닛산은 미국 테네시주 스머나 공장에서 계획한 로그 감산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당초 닛산은 이번 달부터 스머나 공장에서 로그 생산 라인을 2교대에서 1교대로 줄일 예정이었다.
일본 내 생산량을 줄이고 미국 내 생산량을 유지해 관세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목적이다.
미국 시장은 지난해 닛산 전체 판매량의 약 27%를 차지할 정도로 최대 시장이다. 특히 로그는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 24만 대가 판매돼 닛산의 전체 미국 판매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 차종이다.
닛산은 감산 규모 등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각 시장에 적합한 상품을 전략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과 공급망 운영을 수시로 재검토하면서 지속가능성과 효율성을 고려한 최적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고용과 생산 능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으며 단기 및 장기적인 영향을 모두 신중히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당초 2.5%였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자동차에 부과한 25% 관세가 지난 3일부터 발효되면서 27.5%로 상향됐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