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발표를 앞두고 베트남이 자동차, 액화천연가스(LNG), 일부 농산물을 포함한 다양한 상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인하했다.
1일 AFP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전날 저녁 늦게 성명을 통해 "2025년 3월 31일부터 자동차, 목재, 에탄올, 냉동 닭다리, 피스타치오, 아몬드, 신선 사과, 체리, 건포도 등과 같은 특정 품목이 새로운 관세 우대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구체적 관세율은 모두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 자동차 관세는 최대 32%까지 인하해 절반으로 줄어 들고 LNG 세율은 5%에서 2%로 낮아진다. 냉동 닭다리 관세율은 20%에서 15%로 낮아지고 피스타치오 관세는 15%에서 5%로 인하되며 아몬드는 10%에서 5%로 떨어진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미국산 수입을 늘릴 것을 장려하며 관련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나온 것이다. 베트남의 대미 무역 흑자는 중국, 멕시코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트럼프 관세의 주요 표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대 베트남 적자는 전년 대비 18% 이상 증가한 123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제조업 국가인 베트남의 최대 수출국은 미국이다.
많은 미국 기업이 베트남에 공장을 건설했으며 중국 기업들도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베트남을 이용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아시아에서 대체 제조지로 부상하면서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미중 무역 전쟁의 혜택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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