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이탈리아 언론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을 차기 교황 후보군을 언급하면서 한국의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을 포함시켜 관심을 모은다.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인 코리에레델라세라는 22일(현지시간) 차기 교황을 예상하는 특집 기사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페테르 에르되 △마테오 주피 △프리돌린 암봉고 베숭구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등 11명과 함께 유 추기경을 유력한 후보로 전망했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교황청 소식에 밝은 매체로 평판이 높다.
이외 와이어드이탈리아판을 비롯한 몇몇 매체에서도 유 추기경을 차기 교황 후보에 포함시켰다. 특히 와이어드는 유 추기경을 승계 순위 10위로 전망했다.
2021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임명된 점이 가능성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역대 가장 많은 89명의 비유럽권 추기경을 임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의 '탈유럽화'를 기치로 교황청 주요 보직에도 아시아·아시아 등 '변방' 인사들을 대거 기용했다.
이번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비밀 투표)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 135명 가운데 108명이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서임돼 이 같은 유지가 이번 선거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 추기경은 2022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서임된 추기경이기도 하다.
해외 매체들은 유 추기경이 북한을 네 차례 방문하는 등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온 점에도 주목했다.
다만 바티칸이 소위 '아시아 쿼터'로 첫 아시아인 교황을 선출할 경우 유 추기경이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타글레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 가운데 최고 서열인 추기경 주교단에 임명되는 등 교황청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포용·개방의 가치를 적극 옹호해온 타글레 추기경은 교황청 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종종 '아시아의 프란치스코'로 불리는 등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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