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최근 서명한 광물 협정 의향서(MOI)에서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방해하지 않겠다고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매체 유로뉴스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양국에 서명한 의향서에는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EU 가입이나 국제금융기관 및 다른 공식 채권자들과의 합의 사항과 충돌하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우크라이나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는 미국과의 광물 협정 협상 과정에서 EU 가입 시도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는데, 이를 미국이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함께 이 의향서에 서명한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는 오는 21~26일 사이에 미국 워싱턴DC로 날아가 광물 협정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보도는 지난달 말 언론에 유출된 양국의 광물 협정 초안과 관련해 너무 일방적으로 미국에 유리한 내용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초안에는 EU 경쟁법과 단일시장 규칙 위반 소지가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우크라이나가 EU에 정식으로 가입하려면 단일시장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 체결 시기와 관련해 "아마 다음 주 목요일(24일)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26일쯤 협정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 협정은 리튬과 우라늄 같은 핵심 광물을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천연자원 개발 및 공동 투자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이 협정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천연자원과 관련 인프라에 접근하고 이익의 일부를 공유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전후 복구를 지원하는 재건 투자 기금을 설립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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