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의 체포로 튀르키예 전역에서 격렬한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마모을루 시장의 구금에 대한 법원 판결을 앞두고 시위대와 이를 진압하는 경찰이 충돌하며 시위는 격화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81개 주(州) 중 55개 이상 지역에서 반(反)정부 시위가 이어지며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알리 에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부 장관은 이날 32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는 "독재자는 겁쟁이다", "집권 여당 정의개발당(AKP)은 우리를 침묵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플래카드가 곳곳에서 보였다.
이스탄불 시위를 주도한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오즈귀르 외젤 대표는 "시위대가 50만 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체포된 이마모을루 시장 역시 CHP 소속이다.
최근 튀르키예 정치권이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이마모을루 시장을 비롯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반대자들이 연이어 정치적 공격을 받는 상황이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지난해 3월 지방선거 당시 테러조직으로 지정된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인민민주회의(HDK)와 동맹을 맺은 혐의로 전날 체포됐다. 검찰은 또 이마모을루 시장이 사업가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18일 모교인 이스탄불 대학으로부터 학위도 취소당했다. 튀르키예에서는 학부 학위가 없으면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카글라얀 법원은 23일 이마모을루 시장의 구금에 대해 판결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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