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유럽연합이 다음 달부터 부과할 예정이던 대미 보복관세를 다음 달 중순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모든 보복 조치가 4월 중순에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다.
EU의 보복 관세는 두 단계에 걸쳐 발효된다. 미국산 배(boat)와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 위스키 등 80억 유로(약 13조 원)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는 1일부터 부과된다.
4월 중순부터는 철강과 알루미늄을 포함해 농축산물 등 180억 유로(약 28조 원) 규모 미국산 상품에 관세가 부과된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관세 부과를 연기한 것에 대해 "두 단계의 EU 보복 조치 일정을 조정해 회원국들과 두 개의 목록을 동시에 협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과의 추가적인 협상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내달 2일부터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다.
셰프초비치는 미국과 공산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낮추기 위해 논의했으나 별다른 진전은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그런 방향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미국의 우선순위는 투자 유치와 산업 재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은 관세 정책을 통해 이를 달성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고 있다"며 "언젠가 이런 논의를 하게 되기를 바라지만 현재로서는 분명히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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