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최근 부분 휴전에 합의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각각 미국과 만나 휴전과 관련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2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미국 대표단이 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나 러시아와의 부분 휴전에 관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기술팀이 회담에 참여할 것"이라며 부분 휴전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양국 대표단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논의했던 흑해 지역 안보 이니셔티브를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18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상호간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하며 '흑해 해상에서의 휴전 이행 및 전면 휴전과 영구적 평화'를 위한 기술적인 협상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 발표 직후 크렘린궁도 러시아 대표단이 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 대표단으로는 그리고리 카라신 상원 국제문제위원장과 세르게이 베세다 FSB 수장 고문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점령 지역에 있는 자포리자 원전의 소유권 문제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원자력 발전소를 소유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인프라를 보호하고 에너지 인프라를 지원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하며 사실상 해당 원전의 소유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현재 15기의 원자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모두 우크라이나 국가 자산"이라며 "다만 러시아 점령이 끝난 뒤 미국이 원전에 투자하는 방안은 논의 가능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확대하고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푸틴이 트럼프와의 협상에서 공격 중단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달라진 것이 없다"며 "어제 밤에도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쓸데없는 요구를 멈추고 전쟁을 연장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며 "EU가 제재를 유지하고 군사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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