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반대' EU 우크라 공동성명 불발…'종전특사' 험악 논쟁

헝가리 제외한 26개국만 동의…'우크라 지속적 지원' 입장문에 그쳐
8조원 규모 우크라 지원 패키지도 불발…러 인접국-非비인접국 이견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집행위원회 본부. 2025.02.1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집행위원회 본부. 2025.02.1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유럽연합(EU)이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의 반대에 부딪혀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인 군사 지원을 하겠다는 공동 성명 채택에 실패했다.

로이터통신과 폴리티코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헝가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지한다는 공동 성명에 회원국 27개국 중 유일한 반대표를 던졌다.

공동 성명을 발표하지 못한 EU는 나머지 26개국이 합의한 문안이 포함된 입장문만 채택했다. 입장문에는 "우크라이나에 정기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재정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며 "우크라이나의 군사 및 방위적 필요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긴급히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U는 민감한 외교 문제나 중요한 결정에 대해 공동 성명을 발표할 때 법적 결함을 피하기 위해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를 얻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가 최근 전면적으로 러시아 편에 서면서 합의에 족족 장애물이 되고 있다.

헝가리는 지난 6일 열린 EU 특별정상회의에서도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중단 상황에 관한 EU의 공동 성명에 반대했다.

한 관계자는 "6일 이후 한 회원국에 의견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목표는 27개국이 결론을 내리는 것이어야 하지만 만약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26개국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언급하며 "오르반은 헝가리의 명백한 이해관계에 반하는 고립과 비자유적 민주주의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안보는 모든 이들과 180도 다르게 보는 한 사람과 협상하기에는 너무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소 50억 유로(약 8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 합의도 실패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회원국들과 상대적으로 먼 회원국 간 이견을 빚기도 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우리는 재무장하지 않으면 우리가 러시아의 다음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우리의 군사적 지원과 장거리 미사일이 필요하며 우리는 그것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재무장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유럽) 남부 지역이 직면한 과제는 동부 지역이 직면한 과제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는 최근 종전 협상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유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EU를 대표할 수 있는 '종전 특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에 EU 외교수장인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그러면 나는 무엇을 위해 여기 있는 거냐"고 화를 냈고 두 사람 사이 열띤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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