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스페인에서 겨울에도 기온이 섭씨 30도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까지 올라가는 이상고온 현상이 목격됐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메트 루벤 델 캄포 스페인 국립기상청(AEMET)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전국 기상 관측소 400여곳에서 20도 이상의 기온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에서는 수은주가 29.5도까지 올랐고 남동부 무르시아는 28.5도, 남부 말라가는 27.8도까지 상승했다.
이는 평년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6월에 나타나는 기온이라고 AFP는 전했다.
심지어 해발 1900m에 있는 수도 마드리드 인근 작은 스키장도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 눈이 모두 녹았다.
데이비드 코렐 발렌시아대학 연구원은 이번 겨울 더위는 지중해 상공의 강력한 저기압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의 장기적인 추세를 조사한 연구는 아직 없지만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점점 더 자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앞서 스페인 말라가는 지난해 12월에도 기온이 29.9도까지 올라 12월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때문에 당시 말라가에는 겨울에도 시민들이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스페인은 지난해 여름에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시달렸으며, 가을에도 38.2도의 폭염이 찾아왔다.
한편 최근 유럽 중동부 지역은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까지 떨어지는 역대급 한파가 찾아와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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