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권영미 기자 = 아버지의 간섭이 너무 심하다는 이유로 불신임 투표에 부쳐진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야당인 국민당이 제출한 패통탄 총리의 불신임안은 26일(현지시간) 반대 319표, 찬성 162표, 기권 7표로 태국 의회에서 부결됐다.
정치적 고비를 넘기게 된 패통탄 총리는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친나왓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을 대변하는 의무를 다해주신 내각을 비롯해 모든 당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찬성이든 반대든 저와 내각에게는 국민을 위해 계속 열심히 일하도록 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민당은 패통탄 총리가 나라가 처한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하고 그의 부친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국정에 과도하게 개입하도록 했다면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탁신 전 총리는 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으로 여겨지지만 평가는 극단으로 나뉜다. 그는 2006년 군사 쿠데타로 축출된 후 이해 상충과 권력 남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008년 망명, 15년간 망명 생활을 하다 2023년에 귀국했다.
탁신은 자신이 창당한 푸아타이당의 비호를 받으며 6개월 동안 병원에서 수감 생활을 한 후 가석방됐다. 이후 딸이 총리로 선출된 지 하루 만에 왕실로부터 사면을 받았다.
그는 평소 도박 합법화와 암호화폐 채택, 140억 달러(약 20조5000억 원) 규모의 경제 부양책 등을 옹호하는 발언을 자주 해왔는데, 최근 푸아타이당이 이끄는 정부가 이를 실제 추진하면서 야당의 반발은 더욱 커졌다.
야당의 주장에 패통탄은 탁신이 정계에서 은퇴해 조언만 제공한다고 해명했고, 자신의 정부는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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