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벼랑 끝에 몰렸던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플레이오프 2차전을 승리하고 승부를 최종 3차전까지 끌고 갔다.
대한항공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22 25-22)으로 이겼다.
지난 26일 열린 원정 1차전에서 패했던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챔피언결정전 진출 주인공이 결정될 최종 3차전은 30일 KB손보의 홈인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다.
역대 19차례의 남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패한 팀이 챔프전에 오른 건 단 2번(10.5%)뿐이었다.
2차례의 리버스 스윕 중 한 번이 대한항공으로, 2017-18시즌 삼성화재를 상대로 1패 후 2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7년 만에 대역전극 재연을 노린다.
대한항공의 외국인선수 카일 러셀은 양 팀 최다 22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었다. 러셀은 205㎝의 큰 신장을 앞세워 61.54%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
정한용은 10점에 블로킹 3개를 잡아냈다. 특히 3개의 블로킹 모두 상대 에이스 안드레스 비예나의 공격을 잡아낸 것으로 가치가 컸다.
KB손보는 비예나가 14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 41.67%에 그친 게 아쉬웠다. 나경복이 14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팀 범실 21개를 쏟아내며 완패했다.

1차전을 패한 대한항공은 2차전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러셀의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상대의 연속 범실이 나오면서 앞서나갔다.
여기에 정한용이 비예나의 공격을 두 차례나 막아냈고, 김민재의 속공도 불을 뿜었다.
베테랑 세터 유광우의 노련한 토스웍이 돋보인 대한항공은 시종 리드를 이어간 끝에 25-18로 쉽게 잡았다.
2세트 흐름도 비슷했다. 이번에도 초반부터 정한용이 비예나의 공격을 막아냈고, 김민재도 블로킹을 기록했다.
여전한 위력을 자랑하던 러셀은 서브 득점까지 작렬하며 펄펄 날았다. 15-10에선 상대 범실과 유광우의 블로킹, 정한용의 백어택으로 연속 득점하며 승기를 굳혔다.
대한항공은 세트 막판 연속 실점으로 24-22까지 추격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여기서 러셀의 백어택이 성공하며 2번째 세트도 가져갔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러셀이 다시 한번 폭발했다.
러셀은 11-10에서 서브 득점을 작렬했고, 이어진 상황에선 백어택으로 공격을 추가했다. 이후 또 한 번 서브 득점을 폭발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끝까지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24-22에선 러셀의 오픈 공격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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