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뉴스1) 안영준 기자 = "살거나 죽거나. 혹은 천안으로 가거나 집에 가거나."
2024-2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앞둔 양 팀 감독이 '사즉생'의 비장한 출사표를 전했다.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은 30일 의정부 경민대 기념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3차전을 갖는다.
정규리그 2위 KB손해보험은 2022년 이후 3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복귀를, 정규리그 3위 대한항공은 5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각각 도전한다.
1차전은 KB손해보험, 2차전은 대한항공이 각각 승리해 두 팀은 1승1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이날 승리하는 단 한 팀만 챔프전에 진출, 4월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정규 리그 1위 현대캐피탈과의 1차전을 시작한다.
원정에서 경기하지만 직전 경기 승리로 자신감이 올라온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내용이 워낙 좋았다. 이번 시즌 우리가 가장 잘했던 경기 중 하나"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그보다 더 잘해야 한다. 이제 또 새로운 스토리가 펼쳐질 텐데, 오늘은 우리의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살거나 혹은 죽거나. 이기거나 집에 가거나 둘 중 하나인 만큼 후회 없이 싸우겠다. 살아남아서 천안으로 가는 티켓을 얻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직전 경기서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출전시간이 적었던 세터 유광우를 앞세워 재미를 봤다. 토미 감독은 3차전에도 유광우가 나오느냐는 질문에 "곧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모든 선수들이 다 경기를 뛸 준비가 돼 있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유광우는 공격 옵션이 많은 세터"라며 신뢰를 보냈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은 이날 경기를 안방서 치른다는 점은 유리하지만, 직전 경기 패배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
아폰소 감독은 "선수들과 전술적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2차전서 겪였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고, 힘들 때 어떻게 반응해야하는지에 대해 소통했다"고 말했다.
상대가 유광우 세터를 활용해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과의 호흡으로 2차전을 잡았던 점에 대해선 "대한항공은 특정 선수 한 명으로만 공격을 펼치는 팀이 아니다. 러셀뿐 아니라 다양한 선수들을 모두 막을 수 있도록, 하나하나가 잘 기능해 전체가 작동해야 이길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 경기는 대한항공이 더 잘했을 뿐, 우리도 잘했다"며 2차전 결과에 개의치 않고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