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25년 첫 경기에서 아쉬운 경기력 끝에 승리를 놓쳤다. 결과도 아쉽지만, 홍명보호의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부상으로 경기 도중 빠졌다는 게 더 큰 걱정이다.
한국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7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40분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만 후반 35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원했던 승리를 챙기는 데 실패했다.
한국은 4승 3무(승점 15)가 되면서 아직 1경기를 덜 치른 이라크(승점 11)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아쉬운 결과에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 이강인을 부상으로 잃는 악재까지 겹쳤다.
소속팀 일정 탓에 뒤늦게 합류한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출전을 기다린 이강인은 전반 38분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교체 투입됐다. 선발로 출전한 백승호(버밍엄)가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끼자 이강인이 그를 대신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일단 '중앙 미드필더' 이강인 카드는 대성공이었다. 이강인은 전반 40분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황희찬의 선제골을 도왔다. 황희찬의 침투를 정확히 예측, 환상적인 왼발 패스로 어시스트했다.
이후에도 이강인은 가벼운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빼어난 개인기를 활용한 탈압박과 정확한 왼발 킥으로 중원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강인의 투입 후 후방에서만 돌던 공도 전방으로 원활하게 투입됐다.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 시차 문제 등의 어려움에도 수비 가담까지 충실하게 소화했다.
그동안 소속팀에서 측면 공격수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 가짜 9번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 이강인은 대표팀에서도 다재다능함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강인과 홍명보호는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한 발 더 뛰며 공수에 힘을 보태던 이강인은 후반 35분 상대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넘어졌다. 오랜 시간 그라운드에 쓰러져있던 이강인은 더 이상 뛰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스태프에 업혀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국은 이강인이 넘어진 상황에서 하필 동점골까지 내주면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2025년 첫 A매치에서 승전고를 울리려던 계획은 무산됐고 3월 조기 월드컵 본선행도 자력으로는 불가능해졌다.
당장 결과보다 안타까운 것은, 에이스 이강인의 부상이다. 대표팀은 오는 25일 수원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갖는데, 이강인이 뛰지 못한다면 큰 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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