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이 2025년 첫 경기를 치른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에도 불구하고 부상 등을 이유로 주축 수비수들 마저 대표팀에서 빠지면서 전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자연스레 홍명보호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토트넘) 어깨도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7차전을 치른다.
앞서 6경기에서 4승 2무(승점 14)로 무패 행진을 이어간 한국은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오만전과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8차전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6월에 예정된 잔여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본선행을 확정 짓는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오만 원정에서 3-1로 승리하는 등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 있다. 따라서 이번 오만전 역시 한국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우려 또한 적지 않다. 바로 불안한 후방 탓이다.
한국은 지난 6경기에서 5실점으로 경기당 1골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매 경기 불안한 수비 탓에 마음 편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없었다. 순간적인 집중력 결여와 세트피스에서 수비 약점은 한국 대표팀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더불어 수비 핵심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주전 측면 수비수 이명재(버밍엄)가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됐다. 또한 중원에서 공수 균형을 유지한 황인범(페예노르트)도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골키퍼 조현우(울산)도 지난달 코뼈 부상을 당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수비가 불안한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전방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다행히 최근 주민규(대전), 오현규(헹크), 양현준(셀틱), 이재성(마인츠) 등 공격수들이 소속팀에서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다.

좋은 몸 상태를 자랑하는 한국의 공격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중심을 잡아주는 손흥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손흥민은 홍명보 감독 부임 후 4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팀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해 9월 오만 원정에서도 1골 2도움을 올려 한국이 기록한 3골에 모두 관여, 3-1 승리를 견인했다.
더불어 토트넘이 팀 사정상 리그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집중하고 있어 손흥민은 나름 체력을 비축했다. 손흥민은 선발과 교체를 번갈아 가며 나오면서도 차곡차곡 공격 포인트를 쌓아 올 시즌 11골 11도움을 작성 중이다. 최근 출전한 6경기에서도 1골 3도움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 개인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경기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뛰고 약 6개월 동안 국내 팬들 앞에 서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조별리그 4차전 때는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했다. 11월 2연전은 모두 원정 경기를 치러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평소에도 적극적으로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정도로 팬들에게 진심인 손흥민 입장에서 더욱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가장 최근 홈에서 치른 팔레스타인전에서 0-0으로 비겼기 때문에 손흥민 입장에서는 승리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릴 수밖에 없다.
손흥민의 A매치 개인 기록도 이어진다. 손흥민이 오만전에서 출전하면 통산 132번째 A매치에 출전하게 되면서 역대 대표팀 최다 A매치 3위 이운재 베트남 대표팀 골키퍼 코치(133경기)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이 부문 1위는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136경기다.
더불어 지금까지 A매치에서 51골을 넣으며 역대 통산 득점 2위에 자리한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58골)이 보유한 A매치 최다 득점에도 도전하고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