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안영준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3월 2연전에서 모두 1-1로 비기며 큰 실망감을 안겼다. 경기 결과와 함께 내용 면에서도 아쉬웠던 부분이 많은 만큼 홍명보호에 대한 의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홍명보호는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8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앞서 지난 20일 오만전 무승부(1-1)에 이어 반드시 이겼어야 할 홈 경기 2연전 기회를 허공에 날리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전부터 3경기 연속 1-1로 비기는 데 그쳤다. 한국은 4승 4무(승점 16)로 조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요르단(승점 13), 이라크(승점 12)와 승점 차가 크지 않아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당초 한국은 3월 2연전에서 모두 승리,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경기 내용을 들여다봐도 아쉬움이 많다. 한국은 상대의 밀집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요르단전에서 세트피스로 골을 만들었지만 필드 플레이에서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부족했다"면서 "공격 진영에서 부분 전술의 부족함이 가져온 결과다. 선수들이 공이 없을 때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은 "한국이 전체적으로 부족했던 결과다. 특히 상대가 빠르게 대응할 정도로 한국의 공격 전술은 단조로웠다. 또한 선수에 맞는 공격 전술이 안보였다"면서 "요르단전 오세훈 투입 후에도 뒷공간을 활용한 공격을 이어갔다. 오세훈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준희 위원도 "교체 투입된 선수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부분이 경기에 나타났다"면서 "오세훈이 요르단전 후반에 투입되기 전까지 크로스를 몇차례 시도했는데, 오세훈 투입 후 측면의 크로스가 줄어들었다"고 아쉬워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손흥민(토트넘)의 침묵이 공격력 저하로 연결됐다고 해석했다. 김 위원은 "손흥민이 해줘야 할 부분을 못 해줬다. 아시아에서 손흥민은 경기가 안 풀릴 때 스스로 만들 수 있어야 하는데, 3월 2경기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득점 기회도 마무리 짓지 못했다"면서 "기대한 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한국의 경기력도 저하됐다. 손흥민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월 2경기 연속 선제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수비도 아쉬웠다. 수비수들은 순간적인 집중력 결여로 안 줘도 될 실점을 하는 등 허점을 노출했다.
한준희 위원은 "한국이 상대에게 치명적 찬스를 많이 내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허무하게 무너지며 실점했다. 상대가 위험지역까지 접근하지 못하도록 적극적인 방어가 필요했는데, 적극성과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박찬하 위원은 "수비에서 집중력 부족은 확실한 리더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합류 여부와 상관없이 수비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비진의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이 3월 2연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월드컵 본선 직행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본선을 위해서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항상 플랜B는 준비해야 한다. 3월처럼 핵심 선수 일부가 부상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면서 "이번 3월 A매치 2연전에서 양민혁(QPR), 이태석(포항), 양현준(셀틱) 등 새로운 선수들을 기용했고, 이들이 잘 녹아든 것은 그나마 소득"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도 "향후 선수들 컨디션을 고려한 선수단 운용이 필요하다. 선수들의 부상, 징계 공백 등은 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운용 폭을 더 늘려가야 한다. 월드컵 본선이 치러질 2026년 선수단의 나이도 고려하며 선수단을 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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