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김도용 기자 = 1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출전한 신지애(37)가 강한 어조로 KLPGA 투어와 한국 여자 골프 문화에 대해 지적했다.
신지애는 6일 부산 금정구의 동래베네스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로써 신지애는 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
신지애는 대회 첫날 슬로 플레이로 벌타를 받는 등 3라운드까지 60대 타수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최종 4라운드에서도 신지애는 12홀을 치를 때까지 1타를 잃는 등 좀처럼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 6홀에서 4타를 줄이면서 대회 첫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대회를 마친 신지애는 "마지막을 좋게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특히 최종 4라운드에서 날씨가 좋아서 팬들과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면서 "많은 팬과도 함께 해 만족스럽다"고 웃었다.
이어 "언더파로 끝내고 싶었는데, 마지막 9번홀 세 번째 샷이 아쉬웠다. 나보다 대회를 찾아 준 팬들과 관계자들이 더 아쉬워했다"면서 "마지막 4라운드 내내 좋은 골프를 한 만큼 다음 대회 준비도 잘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1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신지애는 KLPGA와 여자 골프 발전을 위해 제언했다. 신지애는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투어 등 프로 통산 65승을 달성, 경험이 풍부하다.
신지애는 "KLPGA가 과거에 비해 인기는 높아졌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이 느꼈다. 핀포인트 문제가 생겨 코스 밸런스가 잡혀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경기 위원 중 정규 투어 출신이 없다고 들었다. 현역 경험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KLPGA 투어는, 뼈대가 허약한데 살집만 키운 느낌이다. 이런 문화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해외에서 활동 중인 톱 랭커들은 KLPGA 투어로 돌아오는 데 주저할 것"이라면서 "나를 비롯한 외국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돌아오고 싶은 무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신지애는 "KLPGA 투어 선수들은 개성이 없다. 비슷한 골프를 추구한다. 하지만 이 부분도 경기 운영의 부족함이 가져온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코스 컨디션, 세팅 난이도 등이 높아진다면 선수들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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