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뉴스1) 안영준 기자 = 린샤오쥔(임효준)이 금메달을 따낸 뒤 흘린 눈물에, 중국도 큰 감동을 받았다.
중국의 린샤오쥔(임효준)은 지난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선에서 41초150을 기록, 한국의 박지원(서울시청·41초 398)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던 린샤오쥔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박지원을 추월, 극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레이스를 마친 린샤오쥔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한 뒤 중국 코칭스태프 품에 안겨 무릎을 꿇고 펑펑 울었다.
'성추행 논란' 이후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은 종합 대회에서 중국에 처음 금메달을 안겼다.
중국의 큰 기대를 받았던 린샤오쥔은 기쁨은 물론 부담을 털어냈다는 안도감에 펑펑 눈물을 흘렸다. 코치진의 위로에도 그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린샤오쥔의 금메달에 기뻐하는 한편, 그가 흘린 눈물에도 주목했다.
이 매체는 "중국 핏줄 없이 중국인으로 살고 있는 린샤오쥔은 한국계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증명해야 했다. 중국 사회에 완벽하게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라며 그의 고충을 헤아렸다.
이어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나라를 옮기는 행동은 비난받기 마련"이라면서 "하지만 이제 그는 중국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중국은 린샤오쥔의 노고를 충분히 잘 알고 있다"며 감쌌다.
이날 경기장에는 중국 홈 관중이 가장 많았고, 그중에서도 린샤오쥔을 향한 박수와 함성이 가장 컸다.
이 매체는 마지막으로 "린샤오쥔은 올바른 토양을 선택한 나무다. 그는 비바람 속에서도 재능을 낭비하지 않았다. 잘한 선택"이라며 중국행을 택한 린샤오쥔을 거듭 격려했다.
한편 500m 정상에 오르며 중국의 첫 쇼트트랙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린샤오쥔은 9일 남자 1000m와 5000m 계주에서 추가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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