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시즌 초반 꼴찌까지 추락했던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반등이 심상치 않다. 롯데는 4연승으로 2위에 올랐고, 한화 역시 5연승과 함께 3위로 도약했다.
롯데는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8-1로 제압했다.
지난 15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내리 4경기를 이긴 롯데는 12승 1무 10패를 기록, 시즌 개막 후 가장 높은 2위에 올랐다. 삼성은 11승 11패로 KT 위즈(10승 1무 1패)와 공동 4위로 하락했다.
롯데 선발 투수 터커 데이빈슨은 5이닝을 6피안타 1볼넷 1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무패)째를 챙겼다.
이 경기 전까지 팀 홈런 공동 9위(8개)에 머물렀던 롯데는 홈런 세 방을 몰아쳐 승기를 잡았다. 팀 내 홈런 1위 나승엽이 시즌 4호 2점 홈런을 터뜨렸고, 빅터 레이예스와 정보근도 나란히 시즌 마수걸이 아치를 그렸다.
1~3회말까지 모두 주자를 내보내고도 무실점으로 버틴 롯데는 4회초 반격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고승민이 행운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전준우가 우익 선상 안으로 떨어지는 2루타로 0의 균형을 깼다. 이후 2사 2루에서 나승엽이 삼성 선발 투수 이승현의 높은 커터를 받아 쳐 우월 2점 홈런을 날렸다.
기세를 높인 롯데는 5회초에도 빅이닝을 만들었다. 전민재의 안타와 황성빈의 2루타, 고승민의 적시타가 터져 2점을 땄고 계속된 2사 2루에서 레이예스가 이승현의 몸쪽 슬라이더를 공략해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롯데는 6회초 정보근이 바뀐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좌월 1홈런을 쳐 스코어를 8-0으로 벌렸다.
삼성은 6회말 이창용의 데뷔 첫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번번이 결정타가 터지지 않아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이날 삼성의 잔루는 12개였다.
◇'다이너마이트 폭발' 한화 5연승…'FA 이적생' 엄상백 첫 승
한화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앞세워 NC 다이노스를 12-4로 완파했다.
13일 대전 키움전부터 5연승을 달린 한화는 3위(12승 11패)로 점프했다. 한화의 5연승은 지난해 7월 23일 대전 삼성전부터 8월 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까지 7연승을 달린 이후 가장 긴 연승 기록이다.
한화 중심 타선은 자기 몫을 다했다. 5번 타자 채은성은 4타수 4안타(1홈런) 1사구 5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4번 타자 노시환도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사구 1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7번 타자 이도윤이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뒤를 받쳤다.
4년 최대 78억 원 조건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프리에이전트(FA) 이적생' 엄상백은 5이닝 7피안타 1볼넷 1사구 4실점으로 고전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아 4경기 만에 첫 승(3패)을 따냈다.
한화 타선은 1회말부터 폭발했다. 1사 만루에서 채은성이 밀어내기 사구로 선취점을 땄고, 이도윤이 2타점 적시타를 쳐 3-0으로 벌렸다. 최재훈의 내야 땅볼 때 NC 3루수 김휘집의 송구 실책이 나와 행운의 추가점을 뽑았고, 하주석까지 1타점 2루타를 때려 5-0을 만들었다.
한화는 2회말 채은성의 1타점 2루타와 4회말 채은성의 1점 홈런이 터졌으나 엄상백이 흔들려 5회까지 7-4로 따라잡혔다.
하지만 불펜 싸움에서 한화가 웃었다. 한화 불펜은 김종수, 정우주, 김범수, 김승일이 차례로 나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타선도 NC 불펜을 두들겨 6회말 3점, 7회말 2점을 뽑았다. 채은성은 7회말 왼쪽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으로 5연승 축포를 쏘아 올렸다.
◇'푸이그 끝내기 안타' 키움 4연패 탈출
선두 LG 트윈스는 인천 경기에서 5-1로 승리, SSG 랜더스를 5연패로 몰아넣었다.
17승 4패가 된 LG는 고공비행을 이어갔지만, 2위 싸움을 벌이던 SSG(9승 10패)는 6위로 추락했다.
LG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7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시즌 4승(무패)째를 거두며 임찬규(LG), 박세웅(롯데)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LG는 1-1로 맞선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지환이 결승 1점 홈런을 터뜨렸다.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6경기 만에 터진 오지환의 시즌 3호 홈런.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LG는 8회초 SSG 불펜을 공략,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홍창기와 오스틴이 각각 몸에 맞는 볼, 볼넷으로 출루한 뒤 문성주가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후 오지환과 박동원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5-1로 달아났다.
최하위 키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KBO리그 통산 첫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KT를 4-3으로 꺾었다.
푸이그는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2루에서 우규민을 상대로 중견수를 넘기는 안타를 터뜨려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8승 15패가 된 키움은 9위 NC(7승 10패)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잠실 경기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KIA에 7-1로 승리해 7위(9승 11패)로 올라섰다.
두산은 외국인 듀오의 활약이 돋보였다. 선발 투수 콜 어빈은 6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3승(1패)째를 거뒀다. 3번 타자 우익수로 제이크 케이브도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3안타로 묶인 KIA는 5회초 터진 이우성의 솔로포로 무득점 패배를 면했다. KIA의 시즌 성적은 9승 1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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