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1년 넘게 이어지는 의정 갈등 속에서 정부가 신입생 휴학 시 엄격히 조치하라는 주문을 내린 가운데, 한 신입생이 선배들을 향해 "너무하다"고 토로했다.
지방에 있는 대학 의예과 신입생 A 씨는 지난 18일 해당 대학 '새내기 게시판'에 "오늘 의예과 OT(오리엔테이션) 너무한 거 아니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익명이니까 이렇게라도 얘기한다"라며 "적어도 조별로 동기들끼리 자기 소개하면서 30분 정도 친목 다지는 시간은 있을 줄 알았다. 근데 9시간 내내 투쟁에 대해서만 설명하는 건 좀 너무한 게 아닌가 싶었다"고 적었다.
이어 "선후배와 동기간 약간의 라포(상호신뢰) 형성도 안 된 시점에서 일방적으로 내용 전달만 들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A 씨는 투쟁에 동감하고 찬성표도 던졌지만, 그것과 별개로 OT 진행 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또 다른 의대생은 "나는 오히려 선배들 때문에 투쟁에 참여 안 하고 싶어졌다. 강요 안 한다면서 계속 그 얘기만 하면 어쩌라는 거냐"고 공감했다. 여기서 말하는 투쟁은 '휴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휴학 참여 안 하면 블랙리스트 만들어서 조리돌림하고 대단하다", "9시간이면 세뇌 아니냐", "저건 협박 아닌가?", "이제 글쓴이 누구인지 핸드폰 검사하겠다", "갓 입학한 핏덩이들 데리고 저런다고?", "쟤네 때문에 의사 미화 드라마도 보기 싫어진다. 환자 목숨 가지고 파업하네" 등 공분했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3일 "올해는 의대 교육을 정상화해야 할 시기"라며 의대 총장들에게 휴학생 복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부총리는 "2025학년도 신입생은 정원 확대가 결정된 이후 입학했으며 다른 학년보다 학생 수도 많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신입생 휴학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학사를 운영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부총리는 일부 대학에서 2025학년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휴학 등 집단행동을 강요한다는 민원이 접수된 것과 관련해, 이는 불법적인 행위이므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해달라고도 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