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로 집결, 회의실 진입을 시도한 가운데 '캡틴 아메리카' 분장을 한 지지자의 정체가 밝혀졌다.
이날 일부 지지자들은 인권위의 '윤석열 대통령 방어권 보장 권고' 안건 심의를 앞두고 헌법재판소와 인권위에 난입하겠다는 예고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이후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갤러리, 국민의힘 갤러리, 국민의힘 비대위 갤러리 등에는 인권위 건물에 들어갔다면서 인증 글을 올렸다. 그중 '마블' 시리즈 영화 캡틴 아메리카 분장을 한 지지자 A 씨가 눈에 띄었다.
A 씨는 캡틴 아메리카 방패를 들고 인권위 건물 14층 엘리베이터 앞을 막고 서 있었다. 다만 A 씨를 비롯해 지지자들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약 15분 만에 해산됐다.

지지자들은 A 씨가 인권위에 진입했다는 소식에 "윤버지(윤 대통령과 아버지의 합성어) 구하려고 캡틴 아메리카가 떴다", "너무 든든하다", "오늘 인권위 영웅은 너다", "엘리베이터 문 열릴 때마다 숨이 턱 막히겠다", "애국자 감사합니다", "빨갱이들 올라가면 오줌싸겠네", "행동력 하나는 인정한다", "토종 애국 떴다" 등 응원 댓글을 남겼다.
A 씨는 과거 대한애국당에 입당해 서울특별시당 청년위원장에 취임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한애국당 후보로 서울시 강남구의회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전체 후보자 6명 중 제일 낮은 득표수를 기록했다.
또 그는 안중근 장군의 후손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직계가 아니다"라고 고백했고, 미군 장교 사칭에 관해서는 "메소드 연기하는 코스프레어 정도로 기억해달라"고 해명해 뭇매를 맞았다.
한편 경찰은 전날 디시인사이드에 헌재 건물 내부 도면과 헌재 주변 지도 등을 공유한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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