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가해 의혹을 받는 박하명 MBC 기상캐스터가 과거에 작성한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하명은 지난해 4월 9일 자신의 SNS에 "주말 동안 깊은 명상을 했다. 그동안 나의 외모보다 인성이 훨씬 더 훌륭하다고 생각했던 나는 그게 아님을 정말 깊이 깨닫고 너무 부끄러웠고 참회했다"고 적었다.
그는 "그리고 내 주변인들, 내가 만났던 사람들에게 큰 미안함이 몰려왔다"며 "평소에는 '나를 왜 좋아해?'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대답이었던 '예뻐서' '일단 예쁘고'라는 말들이 하나도 (귀에) 안 들렸다"고 했다.
이어 "왜냐하면 스스로 엄청나게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세상엔 예쁜 사람이 얼마든지 있어서 대체 가능하기에 달갑지 않았다"라며 "그런데 이 심각한 인성을 보니 '아니 대체 내가 얼마나 예쁘길래?'라는 생각이 들며 이상한 데서 자존감이 올라갔다"고 으쓱했다.
박하명은 스스로 본인의 외모보다 인성이 훨씬 훌륭하다고 생각했으나, 되돌아보니 인성이 외모보다 뒤떨어짐을 깨달았고 이 과정에서 되레 자기 외모 자존감이 올라가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나르시시스트", "자기 연민 대단하다", "자의식 과잉이네", "자기 인성 훌륭하고 예쁘고 겸손하다를 의도하고 쓴 티가 나서 읽기 거북하다", "사람 죽여놓고 '인성 훌륭하다' 이러고 있네", "나 괴롭히는 사람이 SNS에 저런 글 올리면 진짜 어이없을 것 같다", "진짜 착하면 주변에서 걱정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고인의 한 지인은 SNS를 통해 박하명의 글을 갈무리해 올리면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라고 공개 저격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박하명은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참사 관련 애도 글을 올렸다. 당시 박하명은 "뉴스 준비 내내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고 참담해서 더 이상 사상자가 아닌 생존자 소식만 들리길 기도했는데 아무것도 도움 드리질 못해 미안하다. 마음이 너무 아파 하루 종일 열 몸살로 앓다가 이제야 많이 울고 있다. 너무나도 마음 아픈 2024년"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지인은 "네가 죽인 후배의 죽음은 마음이 안 아프냐"고 맹비난했다.
같은 날 박하명은 "성경에는 맨 첫 페이지를 펴자마자 몇 줄 지나지 않아 신이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신의 전지전능함이 있어 가능한 것이지만 신과 닮게 창조된 인간, 그 말 또한 힘이 강하지 않을까"라며 "한 사람 한 사람의 말로 희망과 꿈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반대로 한세상을 부숴버리기도 한다. 그저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이유로 무참히 부서지고 있는 마음들을 보면 아주 많이 마음이 아프다. 우리 예쁜 말 (쓰는 건) 어떠냐"고 했다.
이 글을 본 지인은 "그래서 네 아가리 놀려서 우리 언니 죽였냐. 이 정도면 사이코패스"라고 조롱했다.
박하명은 직장 내 괴롭힘 가해 의혹 속에도 6일 MBC 일기 예보 방송을 진행했다. 다만 자신의 SNS 댓글창은 막아둔 상태다.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고인의 사망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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