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편에게 '임신했는데 가슴이 커졌냐'는 말을 듣고 수치스러움을 느꼈다는 사연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신 중인데 남편 말 때문에 수치스럽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1년 차라고 밝힌 A 씨는 "씻으러 들어가려고 옷을 벗은 상태였는데 남편이 오더니 제 가슴 보려고 하면서 '유방 좀 커졌어?'라고 하더라. 순간 당황스럽고 부끄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뭐래 저리 가'라고 했는데 몇 번이고 '임신하면 유방 커진다는데 유방 좀 커졌어?'라고 묻더라"라며 "이 말 듣고 난 이후부터 남편 앞에서 옷 갈아입는 것도 불편하고 뭔가 그런 상황이 오면 회피하고 싶어서 괜히 신경질 내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게 아니라 대놓고 가슴을 보려는 느낌이라 수치스러웠다. 부부 관계할 때 그런 말 했으면 아무렇지 않게 보여줄 수 있겠지만 관찰하듯 뚫어지게 보려는 것과는 느낌이 달랐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부부끼리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누리꾼들은 "저 정도는 일상 대화다", "유방이나 가슴이나 같은 말이니 신경 쓰지 마라", "수치스러울 순 있는데 남편이 이상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유방암, 유방 클리닉 생각하면 아주 정상적인 단어다", "19금 대화는 부부끼리만 가능한 건데 그런 얘기가 수치스러우면 관계는 어떻게 하냐" 등 의견을 남겼다.
반면 일각에서는 "가슴이라면 (수치심이) 덜 한데 유방이라고 하니 좀 징그럽다", "성적 대화가 아니라 성적 감정이 뚝 떨어지는 말이다", "자기 아이를 밴 아내한테 유방이라는 단어 선택하며 구경하듯 빤히 보는 건 아내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고 성적으로도 기분 나쁘고 정떨어질 듯", "단어 선택이 기분 나쁘다. 부부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잘 안 쓰는 단어다", "부부여도 애초에 상대방이 싫다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냐", "성희롱 같다" 등 A 씨의 감정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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