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동결에도 의대생 '요지부동'…수업 불참 지속

30일까지 한림대·한양대 등 8개 대학 유급 시한
원광대 시한 늦춰…전남대 강의 참여 10% 미만

본문 이미지 -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장성희 이유진 기자 = 정부가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동결했지만 뚜렷한 의대생 복귀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30일까지 8개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유급 예정일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본과에 이어 예과생들의 대규모 유급까지 확정될 경우 24·25·26학번이 수업을 함께 듣는 '트리플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림대와 한양대 의대의 본과 4학년생 유급 예정일은 이날이다. 이후 26일 가톨릭대, 28일 경북대·계명대·영남대, 29일 충북대, 30일 동국대 등 8개 대학의 유급 시한일이 도래한다. 정부와 대학은 시한일을 넘으면 원칙대로 이들을 유급 조치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모집인원 동결 발표를 계기로 수업을 거부하던 학생들의 복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양오봉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 공동회장은 "4월 이내 50% 이상의 학생이 돌아올 것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업 복귀 움직임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원광대는 21일로 예정됐던 유급 시한을 다음 달로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는 수업 참여율이 10% 미만이며 강의에 불참한 예과·본과 1~2학년 학생들도 이날부터 유급 예정 통보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대도 결석이 잦은 일부 본과생에게 유급 대상임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에서도 즉각적인 의대생 복귀 움직임을 파악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박상규 중앙대 총장은 전날 이와 관련해 "정원이 발표됐다고 해서 복귀해야겠다 이런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특히 서울의 8개 대학은 증원도 안 됐기 때문에 돌아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의대생들이 주로 활동하는 학내 커뮤니티에서도 "대통령이 선출돼야 정책적인 부분이 결정되지 않겠느냐"며 "6월까지는 사실상 쉰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처럼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 투쟁 기조를 유지할 경우 '트리플링'이 현실화한다. 한 사립대 A 총장은 "더블링만 해도 교원·시설 모두에서 한계가 있다"며 "예과는 (어렵게) 교육한다고 해도 (트리플링까지 닥치면) 본과 실습은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16일 기준 전국 40개 의대 평균 수업 참여율을 25.9%에 불과했다. 본과생은 29%, 예과생은 22.2%였으며 의사국가시험을 앞둔 본과 4학년생은 35.7%였다.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의대생 10여명을 만나 의학교육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의대생들과의 공식적인 만남은 지난해 2월 의정갈등이 촉발된 후 처음이다.

grown@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