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참여 의대생, 4명 중 1명 불과…'트리플링' 우려

교육부 "학사 유연화는 없다…더이상 예외 적용 안돼"
"트리플링 발생 시 정상 교육 불가…학칙 개정 검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으로 내원객이 걷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으로 내원객이 걷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정부가 '정상적인 수업 참여'를 전제로 의대 모집 인원을 조정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 강의를 듣는 의대생이 4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조정 방향 관련 브리핑을 열고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확정 발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7개 학년에 대한 40개 대학의 (수업 참여) 평균이 16일 기준 25.9%"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정상 수업 운영'을 모집인원 3058명의 기준으로 제시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저조한 수업 참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수업 참여 본과생은 29%, 예과생은 22.2%였다. 의사국가시험(국시)을 앞둔 본과 4학년생의 경우 참여율이 가장 높은 35.7%였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비대면 VOD 수업을 듣는 학생, 타 단과대학에서 수업을 듣는 예과생의 (수치가) 상당 부분 누락된 것으로 본다"며 "(수업 참여 수치는) 대학에서 잡을 수 있는 숫자만 잡은, 보수적인 숫자"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위치한 의대와 지방대의 격차도 18%포인트(p)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은 평균 40%였으며 증원 규모가 큰 지방대는 평균이 약 22%였다.

수업 참여율이 50% 이상인 대학은 4곳이었으며 40% 이상 3곳, 30% 이상 7곳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 자릿수(비율)부터 67%까지 학교마다 편차가 크다"며 "각 학생회의 성향에 따라 복귀율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대생들의 저조한 수업 참여에 24·25·26학번 학생들이 모두 함께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지금 많은 대학에서 1학기 24·25·26학번이 겹치는 상황에 대비해 교육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학칙 개정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만일 트리플링 상황이 발생하면 현실적으로 24·25학번은 (수업에) 돌아오고 싶을 때 돌아오지 못하고 복귀해도 원하는 교육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초 교육부가 '전원복귀'를 전제로 모집인원 3058명을 내세웠던 만큼 이번 발표가 정부의 정책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게 아니냐고 묻자 해당 관계자는 "(수업 참여) 26%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한 숫자지, 목표 수치는 아니다"라며 "정부가 모집 인원을 확정하면 (수업 참여를) 망설이는 약 40%의 학생들이 돌아올 계기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와 같은 학사 유연화가 없다는 의사도 분명하게 재확인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사 유연화를 하면 교육 여건이 계속 나빠져 교육을 시킬 수 없게 된다"며 "(학사 유연화 같은) 예외를 더 이상 의대생에게 적용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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