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형진 교육전문기자 = 현재 고교 1학년이 3학년 때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9월 모의평가 대신 8월 모의평가를 치르게 된다.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전에 모의평가 성적표를 제공해 수험생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이를 노린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취지다.
교육부는 15일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에 따라 대입을 준비하는 고1 학생을 위해 변경되는 사항을 안내했다. 올해 고1은 고교학점제가 전면 적용되면서 내신이 9등급에서 5등급제로 바뀌고 수능도 모든 학생이 같은 국어·수학 문제를 푸는 통합형으로 바뀐다.
우선 수능을 앞두고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6월과 9월 두 차례 치르는 모의평가 실시 시기가 바뀐다. 6월 모의평가는 지금처럼 6월에 치르지만, 9월 모의평가를 8월 모의평가로 변경한다.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기도 9월 초에서 중순 이후로 순연한다. 수시 원서접수 전에 9월 모의평가 성적표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직전에 치르는 9월 모의평가는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러나 성적표가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끝난 뒤 수험생에게 통지돼 수험생이 가채점 결과에 의존해 수시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수험생이 자신의 정확한 성적을 모르고 수시 지원전략을 짜다 보니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이를 노린 사교육이 성행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평가원과 협의해 2028학년도부터 9월 모의평가를 8월 4주 혹은 5주에 시행하기로 했다. 9월 초에 진행하던 수시모집 원서접수 일정은 모의평가 성적이 통지된 9월 중순 이후로 순연한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 하반기 모의평가 성적에 기반해 충분히 고민한 후 합리적인 대입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육부와 대교협은 8월 모의평가 성적통지 시점에 공공 대입 상담을 폭넓게 제공해 사교육 입시 상담에 대한 의존 없이 입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 등 구체적인 대입전형 일정은 대교협이 오는 8월 2028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발표하면서 함께 공표할 예정이다.
2028학년도 대입에서 대학이 모집단위별로 반영하는 고교 이수과목도 8월까지 조기에 발표한다. 원래는 고2 4월에 발표하는 대학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포함됐던 사항이다.
올해 고1부터 고교학점제가 적용되면서 조기에 발표하기로 했다. 고교학점제에 따라 올해부터 1학년 때 공통과목을 이수하고 2학년 때부터 진로와 적성에 따라 선택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그러나 교과서 주문과 반 배정 등을 위해 2학년 선택과목은 고1 10월에 확정된다. 고2 4월에 공개하면 이미 선택 과목을 듣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하는 대학의 반영 과목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이와 함께 2028학년도 수능부터 출제 과목이 변동되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역의 전체 예시 문항을 개발해 공개했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2028학년도 대입 개편이 새로운 입시 부담과 사교육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확하고 신속한 입시 정보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