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은 포기, 수요자는 외면…청약 9곳 중 6곳 미달

한화포레나 충주호암 조합원 취소분 145가구에 14명만 청약
지방부터 수도권까지 미분양 빨간불…"청약 양극화 심화"

대구 서구 내당동 반고개역 푸르지오 아파트에 '1억 이상 파격 할인'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10.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 서구 내당동 반고개역 푸르지오 아파트에 '1억 이상 파격 할인'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10.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이달 들어 전국에서 총 9개 아파트 단지에서 분양이 진행된 가운데 6곳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특히 조합원이 포기해 일반에 공급된 물량조차 수요자에게 외면받는 사례도 나왔다. 업계는 수요자의 선별적 청약이 심화하며 분양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아파트 9곳 중 6곳 청약 미달…지방 분양시장 '빨간불'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일부터 13일까지 △대전 3곳 △부산 2곳 △경기 1곳 △경남 1곳 △경북 1곳 △충북 1곳 등 총 9개 단지에서 분양이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대전 선화동 참좋은아파트(우선분양전환 후 잔여가구) △대전 판암동 참좋은아파트(우선분양전환 후 잔여가구) △부산 동래 반도 유보라 △경남 창원 메가시티 자이앤위브 △대전 도마·변동 11구역 호반써밋 그랜드센트럴(조합원 취소분) △경북 포항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1단지 △경기 김포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부산 에코델타시티 아테라(24블록) △충북 한화포레나 충주호암(조합원 취소분) 등이다.

그중 창원 메가시티 자이앤위브, 대전 도마·변동 11구역 호반써밋 그랜드센트럴, 포항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1단지 등 3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모집 인원 대비 청약 신청이 부족했다. 총 847가구인 한화포레나 충주호암의 경우 조합원 취소분 145가구 일반 공급에 14명만 청약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청약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실수요자들은 가격·입지·미래가치 등을 철저히 따져 청약에 나서고 있다"며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지만, 건설사 입장에선 매출과 사업성 때문에 공급을 멈추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포레나 충주호암처럼 조합원 취소분이 100가구 이상 나온 것은 이례적인데, 이마저도 미달한 상황은 사업자에겐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문 이미지 - 서울시내 한 아파트단지 공사현장. 2025.2.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시내 한 아파트단지 공사현장. 2025.2.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미분양 관리지역 5곳 지정…"자금 회수나 신규 사업 어려워"

경기 평택·강원 속초·경북 경주 등에서 미분양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이달 미분양 관리지역은 △평택 △이천 △속초 △광양 △경주 등 총 5곳이다. HUG는 미분양 가구 수가 1000채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 수 대비 미분양 가구 수'가 2% 이상인 시·군·구를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

미분양이 증가하거나 미분양 해소가 저조한 지역, 새롭게 미분양이 우려되는 곳이 대상이다. 다만 지역 여건, 주택 경기, 정부 정책 등을 고려해 일부 조정이 가능하다. 미분양 관리지역에 포함될 경우, 분양 보증 발급을 위해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시행사들의 분양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감소세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오히려 늘고 있다.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61가구로 전월 대비 2563가구 줄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2만 3722가구로 850가구 증가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공급이 줄면 미분양도 함께 줄어야 정상인데, 지금은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다"며 "특히 지방은 신규 공급은 줄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어 주거 수요 자체가 위축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분양 관리지역은 해당 지역 시장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신호"라며 "이들 지역은 미분양으로 자금 회수가 어렵고, 신규 사업을 위한 대출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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