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약발 받나?…'진정세' 전망되지만 일부 '풍선효과' 우려

토허제 효력 발생 첫날, 용산구 매매 문의 '뚝’
지난주 잠실 호가 2억~3억 원 떨어져…대출옥죄기 연쇄 작용

서울 도심 아파트단지 모습. 2025.3.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 도심 아파트단지 모습. 2025.3.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윤주현 기자 = 천정부지로 치솟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24일부터 시작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적용으로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규제 예고가 발표된 직후부터 수억 원의 호가 하락이 이어지는 등 '약발'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규제 시작 전 '급매물' 거래…규제 첫날부터 매매문의 '뚝'

25일 한국부동산원의 3월 3주(17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직전 주 대비 0.25% 상승하면서 7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0.25% 상승은 지난해 8월 4주(0.26%)이래 28주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가격 상승은 19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적용 지역이 된 강남, 서초, 송파의 강남 3구와 용산구가 이끌었다. 강남구는 0.83%, 서초구는 0.69%, 송파구는 0.79%, 용산구는 0.34% 각각 오르면서 서울 평균 상승치보다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 지정된 날부터 해당 지역에서 최고가 대비 많게는 수억 원 낮은 호가가 발생하고, 거래가 관망세에 들어섰다는 점이 확인돼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21일 잠실 대장주 아파트인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엘리트) 일대의 호가는 2억~3억 원가량 떨어졌다.

인근의 공인중개사는 "정책 발표 직후 엘리트 아파트 전용 84㎡가 30억 원에서 2억 5000만 원이 떨어진 27억 5000만 원의 급매 가격에 거래됐다"며 "매도자와 매수자들의 눈치싸움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발표된 19일 이후 용산구에서는 기존보다 5000만 원에서 2억 원까지 호가를 낮춘 '급매물'들이 나왔고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다.

용산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급하게 집을 팔아야 하는 집주인이 호가보다 몇억 원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놨고 실제 거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시작된 24일에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거래 문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용산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아침부터 문자로 매물을 빼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향후 6개월간은 거래가 끊긴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2025.3.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2025.3.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가격 진정세 전망되지만 타 지역 '풍선효과'는 우려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당분간 거래량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데 이런 상황 속에서는 한두 건의 하락 거래가 전체 호가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특히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고 다른 상급지로 가려고 하는 사람은 기존보다 더 싸게라도 급매물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24일부터 시작되는 규제의 영향으로 확실히 거래량이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상승세 역시 둔화하는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입) 수요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미지정 지역으로 옮겨가 가격을 상승시키는 '풍선효과'는 일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준석 교수는 "마포구, 동작구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자치구로 갭투자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며 "이런 부분이 해당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함 랩장은 "풍선효과가 일부 지역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금융권에서도 대출을 약간 옥죄는 분위기가 있어 풍선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남3구와 용산구와 같은 메인 지역에서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면 다른 지역도 비슷하게 따라 움직이는 패턴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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