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부동산 시세 조사 방식이 AI 도입으로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제11회 뉴스1 건설부동산포럼에서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AI를 활용한 새로운 부동산 시세 산출 방식을 소개했다.
부동산R114는 지난해 11월부터 AI 시세 서비스를 본격 도입했다. 이는 기존의 중개사 의존적인 시세 조사 방식에서 벗어나, 실거래 데이터와 매물값을 기반으로 한 AI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그 결과, 시세 조사의 정확도가 기존 70% 수준에서 80%로 향상됐다.

AI 도입으로 인한 변화는 놀랍다. 기존에 5000~1만 명의 중개사가 입력하던 정보를 이제는 AI가 처리하며, 20명이 일주일간 진행하던 검수 작업이 1~2일로 단축됐다. 조사 대상 아파트의 범위도 기존 70~80%에서 90%로 확대돼 서울의 경우 약 155만 가구의 아파트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
AI 시세의 장점은 시장의 변동성을 더 정확히 포착한다는 점이다. 윤 팀장은 "AI 시세는 실제 호가와 매물가, 실거래가의 변동을 즉각적으로 반영해 시장의 움직임을 더 정확히 보여준다"며 "지난해 7~8월 서울 집값 변동폭도 AI 시세가 기존 중개사 정보보다 정확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아직 AI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윤 팀장은 "현재 AI는 6주 정도의 단기 예측에 강점을 보이지만, 장기 전망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는 앞으로 AI 모델을 고도화해 6개월, 나아가 1~2년의 중장기 전망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윤 팀장은 "3년 이내에 AI가 부동산 전문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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