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집값·거래량 감소할 듯…"반포·한남, 급매 가능성 작아"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아파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갭투자나 포모 수요 줄 수 있어"…규제 강도 세다는 평가도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와 연립·다세대로 구성된 주거지역 모습. 2025.3.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와 연립·다세대로 구성된 주거지역 모습. 2025.3.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소재 전체 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해당 지역 내 집값과 거래량이 일부 하락 조정될 전망이다. 전세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갭투자나 포모(Fear of Missing Out·놓칠 것에 대한 두려움)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다만 이번에 포함된 반포·한남동 소재 고가 아파트는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의 경우 실거주 목적의 거래가 많은 데다 주택 소유자의 부채비율이 높지 않아 가격을 낮춘 급매 거래 발생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19일 국토교통부·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집값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소재 전체 아파트가 이달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 약 2200개 단지·40만 가구가 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집값은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월 98.66에서 2월 98.90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주요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은 △서초구 113.53→114.66 △강남구 109.10→110.01 △송파구 108.68→110.14 △용산구 106.87→107.06 등으로 나타났다.

한 달 새 아파트 매수심리는 살아났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6으로, 한 달 전보다 2.9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강남·서초·송파구가 포함된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100.2에서 106.0으로 올랐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본문 이미지 - 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매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2025.3.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매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2025.3.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한 달 만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영등포·마포 등으로 풍선효과 가능성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일부 집값 하락과 거래량 감소가 전망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한 달 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 잠실·삼성·대치·청담동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늘었는데, 다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는 것"이라며 "규제 강도가 강해 매맷값 하락과 거래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초·용산구 등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끈 대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지정해 주택 거래 규제 적용을 넓혔다"며 "갭투자나 포모 수요가 당분간 줄고 거래 시장이 주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주택 구매 수요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지 않은 한강 변 등으로 분산할 가능성도 있다"며 "영등포(여의도)·마포·광진·강동·동작·서대문구 일대 등으로 갭투자 주택 구매가 우회하는 풍선효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나인원한남·한남더힐·래미안원베일리 등 초고가 아파트가 몰린 반포·한남동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매맷값이 100억 원 넘는 아파트 거래는 총 4건이다. 이들 중 3곳이 반포·한남동에 있으며, 일부는 동일면적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효선 위원은 "반포·한남동의 집값 급등은 크게 잡히지 않을 수 있는데, 당장 매도자들이 급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사 이자 부담에 물건을 내놓는 사람도 없고 대부분 부채 비율이 낮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 급등 전 매입한 사람들은 이미 시세 차익이 상당한데, 어느 정도 차익이 생기면 팔겠다고 여유 있게 물건을 내놓는 분위기"라며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돼 가격이 크게 낮춰지지 않고, 지금 수준으로 거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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