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오현주 윤주현 기자 = 삼성물산(028260)이 사업비 1조 5300억 원 규모의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000720)의 단독 참여가 유력해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날 오후 2시 마감되는 개포주공 6·7단지 아파트 시공사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다만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직 개포주공 6·7단지 시공사 입찰 마감 전이며, 참여 여부가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개포주공 6·7단지 수주에 적극적인 현대건설의 단독 응찰이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일찌감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내걸고 미국 건축설계그룹 SMDP와 함께 개포주공 6·7단지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18일에는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스콧 사버 SMDP 대표와 함께 개포주공 6·7단지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유찰이 확정되면 조합은 조만간 재입찰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은 강남구 개포동 185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35층, 2698가구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예상 공사비는 1조 5319억 원이다.
당초 업계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올해 1월 한남 4구역에서 맞붙은데 이어 개포주공 6·7단지에서도 리턴매치를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공사비 2조 4000억 원 규모의 압구정 2구역 재건축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시공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압구정 2구역 재건축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434번지 일대의 신현대아파트 9·11·12차를 재건축을 통해 최고 25층, 2571가구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조합은 올해 6월 시공사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고심 끝에 이달 4일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시공사 공모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대형 건설사의 선별 수주가 뚜렷해진 가운데, 강남권도 시공사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