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SM그룹의 제조·서비스부문 계열사 국일그래핀이 치매 진단에 활용될 바이오 플랫폼(의료기기 등) 개발을 위해 학계, 관련 업계와 협력에 나선다.
국일그래핀은 지난 10일 경기 화성시 수원대학교 고운첨단과학기술원에서 바이오 딥테크 기업 '하드사이언스'와 치매 진단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술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국일그래핀은 담배 필터용 박엽지, 스테인리스 강판지 등 특수지를 생산하는 국일제지의 자회사로, 신소재 개발을 목적으로 2018년 설립됐다.
현재는 초경량∙고전도∙고강도 특성을 갖춘 차세대 복합소재 '그래핀'을 활용한 치매 진단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등 관련 소재와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섬유화를 그래핀의 전기 신호 변화로 확인하고, 기술을 정교하게 다듬어 실제 의료기기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을 이끌 허채정 대표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측정∙분석하는 연구로 국제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한 뇌과학 분야 전문가다.
국일그래핀과 하드사이언스는 이미 치매 유발 단백질의 섬유화를 분석한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향후 보다 정밀한 치매 초기진단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태현 국일그래핀 대표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치매 조기 진단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그래핀 응용 분야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허채정 하드사이언스 대표는 "기존 치매 진단은 수면 등 생활환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지만, 그래핀을 활용하면 뇌혈관에 남아 있는 섬유화된 단백질 상태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며 "정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혁신적 진단 기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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