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비상계엄 선포 때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군에 '국회의원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는가에 대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빼내라고 한 것"이라고 답한 것을 놓고 야권은 '개그 콘서트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어이없어했다.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12·3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과 본인이 국회의사당 내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잘못하다가 압사 사고가 나 국민도 피해가 생기겠지만 장병들도 피해가 생길 것 같아 일단 빼라(고 지시했다)"며 "(국회의원이 아닌) 요원들을 빼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의원'과 '요원' 발음이 비슷해 군 지휘관들이 말을 잘못 알아들은 것 같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cpbc평화방송에서 "군인들이 요원과 의원을 구분 못하면 작전 수행이 가능한지 의문이 들었다"며 "요원이 요원을 끌어낸다? 그럼 자기가 자기 목덜미 잡고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즉 "요원이 요원을 끌어내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것.
국회 탄핵소추위원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와 인터뷰에서 "그 말을 듣고 옆자리 의원에게 '무슨 바이든 날리면이냐'고 했다"며 "진짜 소가 웃을 일이다"고 기막혀했다.
박 의원은 "김형두 재판관이 '그러면 왜 들여보냈니?'고 묻자 (윤 대통령 측이) '질서유지 차원에 들어갔다'고 했다"며 "안 들어갔으면 질서가 어지럽혀질 일 자체가 없었다"라며 윤 대통령 측이 스스로 모순된 언행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분석가인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박 의원과 같은 방송에서 "'의원이 아니라 요원이다'며 무슨 가족 오락관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 귀에다 헤드폰 끼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KBS의 가족 오락관 있지 않는가"라며 "대통령 지지자들이 엄청 허탈할 것 같다"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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